경제·금융

소형차 전성시대 올것인가/정부 지원육성책 뒤따라야

◎「라노스」 등 신차들 대기/유가 인상 방안도 ‘호재’소형차 전성시대가 다시 열릴 것인가. 국내 자동차시장은 본격적인 대중화단계에 돌입하면서 소형에서 준중형, 중형으로 주력모델이 바뀌어 왔다. 여기에다 경차에 대한 정부의 각종 특혜로 소형차(배기량기준)는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판매가 크게 줄어들면서 수출주력차종인 소형의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는 자동차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과제라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소형차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신차출시, 유가인상, 불경기 등 소형차 자생기반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형차 실태와 왜 이를 살려야 하는지를 살펴본다.<편집자주> ◇소형차 판매실태=지난 92년 65.8%에 달하던 소형차의 내수판매 비중은 94년 61.3%에서 지난해는 52.9%로 하락했다. 판매대수도 94년 64만4천여대에서 지난해는 56만6천여대로 감소하면서 소형차가 침체기에 돌입했다. 특히 올들어서는 9월말까지 판매비중이 53%선으로 급락하면서 소형차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현상은 자동차 수요에서 대체수요가 65%선에 달하면서 중대형 판매가 늘어나고 이에 맞춰 업체들이 중형 중심의 판촉전략을 전개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경차에 대한 파격적인 혜택으로 소형수요가 경차로 옮겨간 것도 그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소형차 판매증가 배경=신차의 출시를 우선 꼽을 수 있다. 대우가 오는 11월 르망후속모델로 「라노스」를 내놓으며 소형차 신차전쟁의 포문을 연다. 이어 현대와 기아가 내년 2월과 7월 그동안 출시를 미뤄온 신형 엑센트와 아벨라를 내놓고 반격에 나서 월 평균 판매대수가 1만5천대 정도인 소형차시장에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 대우가 오는 11월 내놓는 라노스는 대우가 83년 GM과 결별후 13년간의 회임기간을 거쳐 내놓는 신무기. 대우는 11월 중순 여의도에서 대규모 신차발표회를 연다. 월 판매목표는 8천대. 소형차 베스트셀러인 현대 엑센트 판매량이 지난달 7천2백28대 팔린 점을 감안하면 대우의 야심을 짐작할 수 있다. 현대는 당초 2년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모델변경)한 엑센트를 올해초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라노스 출시에 맞춰 데뷔시기를 내년 2월로 미뤘다. 이차는 기존 1.3, 1.5뿐이던 모델에 1.5DOHC를 추가, 라인업을 강화했다. 현대는 판촉의 중심도 기존 쏘나타에서 엑센트로 이동, 지난 상반기 8천2백대인 엑센트 월평균 판매대수를 하반기에는 1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도 최근 사양을 조절해 가격을 대폭 내린 97년형 아벨라를 내놓은데 이어 프라이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연말께 내놓고 내년 7월에는 부분변경한 신형아벨라를 출시, 반격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말이나 내년초로 예정된 유가의 대폭적인 인상방침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 정부는 휘발유에 대한 교통세 탄력세율을 20% 인상할 방침이다. ◇소형차 지원책의 제기배경=이런 가운데 현대, 기아등 자동차 업체들은 소형차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출은 소형차 중심인데 내수에서 그 기반이 갈수록 약화된다면 결국 수출경쟁력도 약화된다는 것이다. 현재 전체 수출에서 소형차 비중은 80%가 넘는다. 특히 앞으로 주요시장으로 부상하는 동남아 등 개도국의 시장이 주로 소형으로 형성, 이에대한 정책적인 육성이 필요하며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감안할 때도 소형차에 대한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일제차를 중심으로한 외제차는 중대형에 집중되면서 경쟁이 치열하지만 소형차는 우리업체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 시장방어가 가능하다는 업계의 주장이다. 이에따라 업계는 1가구2차량 대상에서 소형차를 제외하고 세금을 낮추는 등 국가경제 차원에서 소형차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박원배·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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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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