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의 사업구조조정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5대그룹의 각 업종별 실무대표들은 28일 밤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개별회동을 갖고 사업구조조정 대상업종의 경영주체 및 자구계획 방안 등에대한 의견조율을 벌여 쟁점이 됐던 사항들에 대해 이견을 상당부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계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도차량, 항공기, 발전설비, 선박용엔진등 6개 업종별로 독립법인의 향후 운영방안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30일중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제출키로 했다.
항공기 부문은 삼성.대우.현대가 동등지분으로 공동법인을 설립, 독립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겨 외자를 유치키로 합의가 이뤄졌다.
석유화학은 현대와 삼성이 ▲동등지분 ▲자신실사 후 지분율 결정 등 2개안을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일단 공동법인을 설립한 후 외자를 유치,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선박용엔진은 당초 삼성이 한국중공업에 설비를 이관, 韓重과 현대중공업의 이원화체제를 유지키로 했으나 현대를 제외한 삼성, 대우, 한진 등 3개 조선업체가 한중과 손잡고 별도로 선박용엔진제작 단일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는 한중의 민영화 과정에서 현대가 우월적 지위를 확보할 경우 선박용엔진 사업의 독점이 우려된다는 점 때문에 한중에서 선박용엔진 사업을 별도로 분리하는 쪽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당초 협상결렬 분위기가 강했으나 28일 金大中대통령의 경제기자회견 이후 현대-LG 양사 모두가 "합의를 도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막후협상을 개시한 상태다.
양사 관계자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구상중이며 막판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차량 부문에서는 현대측이 비교우위라는 점을 들어 통합법인의 주도권 확보를 주장, 대우측과 마찰을 보이고 있으나 외부평가기관 실사를 통해 절충점을 모색하는 쪽으로 의견이 오가고 있는 상태다.
발전설비의 경우 삼성이 보일러설비를 한중에 이관, 한중과 현대가 사업권 일원화를 협의키로 돼 있으나 현대측이 한중으로의 사업일원화를 전제로 즉각적인 한중민영화를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와 한중이 추후 일원화 협상을 갖기로 하고 일단 이달말까지는 삼성이 한중으로 설비를 이전하는 것으로 구조조정작업을 매듭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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