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및 공공기관 이전이 예정된 지방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혁신도시 이전시기가 다가오면서 건설업체들이 혁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물량을 쏟아내는 추세다. 수요자들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대거 사업비를 투자해 개발하는 만큼 투자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청약시장에 몰리고 있다. 지난 8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외지인들도 순위 내 청약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혁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열기를 더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전국 주요 혁신도시에서는 총 6,000여가구의 물량이 분양을 대기 중이다. 올해 첫 분양을 시작하는 전북혁신도시에서는 4개 단지 2,400여가구가 공급된다. 전북혁신도시는 전주시 마성ㆍ상림ㆍ중동과 완주군 이서면 일대 1만145k㎡ 용지에 1조 5,000억여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사업으로 향후 국토개발 관련 기관, 농업생명 관련 기관 등 총 12개 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10월 말 부지조성 공정률이 63%에 이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4일 전북혁신도시 보금자리주택 656가구의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9일부터 1순위 청약에 나선다. 전용 73~84㎡로 구성되며 이전 공공기관 직원에서 50%를 우선 분양한다. 이어 25%는 장애인, 신혼부부, 다자녀 등에게 특별공급되며 나머지 25%가 일반에 분양된다. 분양가는 3.3㎡당 500만원 후반대로 혁신지구 내에서도 저렴한 편이다. 우미건설은 이달부터 전북혁신도시 내 2곳의 사업장에서 총 1,142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분양가는 8월 분양한 전주 송천 한라비발디(3.3㎡당 670만원)보다 저렴한 3.3㎡당 600만원대로 책정할 예정이다. 호반건설도 11월 말 전북혁신도시 11블록에서 호반베르디움 808가구를 분양한다. 최고 20층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다. 4베이(전면부에 위치한 공간의 수) 위주의 설계를 적용하고 AㆍC타입에는 4개의 방을 제공해 공간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다만 청약에 앞서 전북혁신도시의 경우 8월부터 적용한 '6개월 이상 지역 내 거주 제한' 기준을 '1년 이상 거주자 우선 공급'으로 바꿔 적용하기로 해 최저 거주기간이 1년으로 늘어난 점을 유의해야 한다. 울산 중구 우정동 일대에 들어서는 우정혁신도시에는 한국석유공사, 근로복지공간 등 에너지ㆍ노동 관련 10여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아파트는 6,174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며 울산 내 다른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해 수요자들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 지난달 20일 분양한 에일린의뜰의 경우 3.3㎡당 750만원대의 분양가로 공급돼 최고 16.2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우정혁신도시에서는 연말 호반건설과 동원개발이 분양을 대기 중이다. 동원개발은 10월 분양한 동원로얄듀크1차 307가구의 뒤를 이어 660여가구를 2차로 추가 분양한다. 중심상업지구와 인접해 높은 주거 편의성이 기대됐던 1차의 경우 평균 20.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된 바 있다. 한국해양연구원ㆍ한국자산관리공사ㆍ영화진흥위원회 등 13개 기관이 이전하는 부산 남구 대연동 일대 부산 대연혁신도시에는 부산도시공사가 연말 최고 41층 전용 59~163㎡ 2,30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하며 분양가는 3.3㎡당 860만원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대부분 물량이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들을 위해 분양돼 일반분양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