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조업 일자리 너무 빨리 사라진다"

상의 보고서… 고용 감소속도 OECD國중 英 이어 두번째

국내 제조업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국내 제조업의 고용비중 감소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영국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역량 제고방안’ 보고서를 통해 “서비스업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거나 최소한 빠르게 줄어드는 것만이라도 방지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는 지난 89년 국내 제조업 고용비중이 27.8%로 정점에 이른 후 연평균 0.58%포인트 감소해 OECD 국가 중 영국(0.61%포인트) 다음으로 고용비중 감소속도가 빠르게 나타났다. OECD 주요국가의 제조업 고용비중 연평균 감소폭은 0.2~0.4%포인트에 그치고 있다. 또 경제성장에 따라 일자리가 늘어나는 속도를 의미하는 고용흡수력(취업자/GDP)도 선진국에 비해 급속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제조업 고용흡수력은 80년대에 -4.8%, 90년대에 -9.3%로 영국(80년대 -4.5%, 90년대 -3.5%), 미국(80년대 -3.1%, 90년대 -4.0%)은 물론 프랑스(80년대 -3.1%, 90년대 -3.6%), 일본(80년대 -3.6%, 90년대 -2.9%)보다도 하락폭이 컸다. 상의는 보고서에서 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 주력업종의 취업자 비중도 전체 제조업 취업자 비중의 감소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연평균 인원 기준으로 95년 23.7%에서 2000년 19.2%, 2003년 18.6%로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섬유의 경우 95년 4.5%에서 2003년 2.5%까지 하락했다. 연평균 취업자를 부가가치와 중간투입액으로 나눈 제조업 취업계수도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전체의 취업계수가 95년 8.5명에서 2000년 5.1명으로 하락했고 2003년에도 4.2명으로 하락했다. 상의는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품소재 및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연구개발과 현장혁신을 통합하는 총체적 경영혁신 지원정책의 지속 추진 ▦우수인재의 주력업종 유입 확대 및 필요한 인재 적기 공급 ▦주력업종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적극적 무역정책 추진 등 ‘일자리 창출 4대 방안’을 내놓았다. 상의의 한 관계자는 “향후 노동생산성이 높아진다면 제조업에서의 일자리 창출능력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주력업종에서의 일자리가 지나치게 줄어들지 않으면서도 제조업 전체에 양질의 일자리가 풍부해질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더욱 힘써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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