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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당뇨 환자 휴가 땐 처방전 꼭 챙겨야

배지철 성균관의대 삼성창원병원 교수


여름은 당뇨병 관리에 있어서 좋은 계절이 아니다. 무더위로 입맛을 잃어 식습관이 불규칙해지거나 운동을 잘 하지 못해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높아진 불쾌지수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도 당뇨병 관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 휴가지에서는 평소보다 건강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뇨병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은 평소의 관리 소홀이 누적돼 발생하는 결과인 만큼 휴가 기간이라고 해서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휴가를 앞둔 당뇨병 환자는 치료제를 필요한 분량 이상으로 충분히 챙기고 약효에 공백이 없도록 야외 활동이나 이동 시에도 이를 구비해 제때 복용해야 한다. 만약 여행지에서 평소에 하던 방법으로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할 수 없을 것 같다면 사전에 주치의와 상담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하루 2~3회 나눠서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면 비슷한 효과로 약효 지속 시간이 긴 하루 1번 먹는 약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또 2가지 이상의 약제가 합쳐진 복합제를 사용하면 복용해야 할 약의 개수를 줄일 수도 있다.


휴가 일정이 길다면 짐 분실 등으로 약을 잃어버릴 것에 대비해,처방전 또는 처방내역서를 지참하는 것이 좋다.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병원 접근이 쉽고 진료도 가능하기 때문에 복용 중인 약제를 확인할 수 있다면 여행지의 병원에서도 치료제 처방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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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사전에 주치의로부터 자신의 병명과 현재 상태가 기술돼 있는 영문소견서, 영문으로 기술된 처방전을 받아 여행 시 꼭 지참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휴가 중 응급실로 실려 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대부분 저혈당 때문이다. 저혈당은 혈당이 급격히 낮아지는 증상으로 신속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의식을 잃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휴가 시에는 식습관이 불규칙하거나 활동량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 전이나 공복 시에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하며 손과 발이 차가워지고 땀이 나며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는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사탕 등 응급 간식을 섭취해 혈당을 신속히 높여줘야 한다.

휴가지에서의 부주의로 복귀 후 상당 기간 동안 고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족부병변 발생을 예로 들 수 있다. 맨발로 해변을 걷다 발에 난 상처가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물지 않거나 궤양으로 악화되는 식이다.

혈당 조절이 불량한 당뇨병 환자의 발은 감각이 둔해져 상처가 나기 쉬운데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 당뇨병성 족부병변이 방치돼 심해질 경우 족부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는 휴가지에서도 양말과 신발을 착용해 발에 상처가 나는 것을 막고 상처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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