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은 인터뷰 내내 글로벌 운용사로의 도약을 위한 해외진출 의지를 피력했다.
“국내 부문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증권은 최현만 사장, 자산운용은 구재상 사장에게 맡기고 해외부문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주로 해외에 체류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금도 그는 절반 가까이를 싱가포르 등 해외에 머물며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에 맞춰 올해 인수한 미래에셋생명을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시장의 리딩업체로 키우기 위한 시스템과 전략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산업은 해외에서 돈을 많이 버는데 금융ㆍ자본시장은 외국인 잔치만 시켜주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를 타개할 때가 됐다”며 “고유 브랜드로 해외 펀드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의 ‘펀드오브펀드’로는 외국인만 좋은 일을 시켜준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은 올들어 싱가포르와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자체 브랜드로 아ㆍ태펀드와 중국펀드, 인도펀드 등을 출시해 5,000억원 가량을 운용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미 글로벌운용사의 우수 펀드매니저를 스카우트하고 있지만 추가로 고급인력 20여명을 뽑기 위해 현지법인에 백지수표를 줬다”면서 “우수 인력을 기반으로 아시아펀드를 성공시켜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도 판매하고 외국 유수의 연기금 자금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도와 중국의 운용사도 인수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금융투자상품으로 해외에서 돈을 벌어오겠다는 비전을 하나씩 실천해 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