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68세를 일기로 사망한 세계적인 무용가 피나 바우시의 작품이 한국을 찾는다. 1970년대에 발표돼 바우시의 전성기를 본격적으로 연 대표작을 두 편을 독일 피나 바우시 부퍼탈 탄츠테아터가 선보이는 것. '카페 뮐러'는 독일적인 음울함과 고뇌로 가득 찬 바우시의 트레이드 마크다. 독창적인 안무로 전세계 무용계에 일대 화제를 몰고 온 바로 그 작품이다. 장애물 처럼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텅 빈 테이블과 낡은 목재 의자를 배경으로 헨리 퍼셀의 음울한 아리아가 흘러나온다. 세 명의 남녀 무용수들은 반복된 동작들을 통해 외로움과 공허, 소통의 부재를 그려낸다. 반면 '봄의 제전(사진)'은 20세기 음악과 무용의 혁신적 상징이다. 길고 혹독한 겨울을 보낸 고대 러시아의 어느 이교도 부족. 다시 찾아온 봄을 맞은 이들은 대지의 신에게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처녀를 간택해 제물로 바치는 잔혹한 의식을 행한다. 전통 발레 음악의 유려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에서 벗어난 거칠고 야만적인 불협화음, 긴장과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리듬과 멜로디는 봄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생명력 그리고 원색적인 색채를 담아냈다. 오는 2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무대에 오른다.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