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택담보대출 은행간 편차 극심

제일·한미 '확대' 국민·우리·하나·신한 등 '보수' <br>제일銀 10.29 부동산대책 이후 44% 급증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작년 10.29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은행간에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제일은행과 한미은행은 공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렸지만 나머지 국민, 하나,신한, 조흥, 외환 등은 위험관리 강화에 치중해 8% 미만의 소폭 증가에 그쳤고 우리은행은 오히려 대출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10.29 부동산대책 이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감추이를 비교분석한 결과, 제일은행이 지난 9월말 현재 14조4천909억원으로 작년 10월말의 10조820억원에 비해 4조4천89억원, 43.73%나 늘려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제일은행이 자산증가를 목표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택담보대출을 공격적으로운영하면서 아파트 등에 대한 집단대출을 대거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아파트 등 집단담보대출은 지난 9월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5조1천517억원,35.55%를 차지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다양하고 금리면에서도 고객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출이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을 보면 지난 9월말 현재 0.46%로 작년 10월말의 1.06%에 비해 더 개선됐기 때문에 대출증가에 따른 부실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미은행은 지난 9월말 현재 5조2천515억원으로 작년 10월말에 비해 19.10%가증가했다.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같은 기간에 조흥 7.34%, 하나 6.30%, 국민 5.20%, 외환 2.76%, 신한 1.83% 등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특히 우리은행은 3.53%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 신한, 우리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미미한 것은10.2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담보인정비율(LTV)이 종전에 크게 떨어진데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을 우려해 신규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감소한 것과 관련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보수적으로운용해왔고 최근 전산시스템을 교체한 뒤 담보를 재분류하면서 상가담보대출이 빠져나가 대출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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