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CS사업자, 언제 흑자달성 가능할까

◎‘개인휴대통신’ 초기 시장진입 성공/PCS3사 예약 두달만에 가입자 200만명 “순항”/업체별 200만 확보 99년 이후에나 자립할듯/부가서비스·국제로밍서비스·선택요금제 등 경쟁 “후끈”지난 1일 PCS 상용서비스가 시작됐다. LG텔레콤, 한솔PCS, 한국통신프리텔 3사가 통신한국의 미래를 걸고 아무도 닻을 내려보지 않은 미지의 항구를 향해 처녀 출항한 것이다. 이들 3사의 출현으로 국내 휴대폰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PCS사업은 한 업체당 1조원이 넘는 초기투자비가 들어간다. 게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 CDMA(부호분할 다중접속)방식이 채택됐고, 교환기·망운영소프트웨어·기지국 제어기 등 서비스에 필요한 장비들이 거의 국산이다. 경쟁은 세계에서 유례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인구 2천만명의 한정된 시장을 놓고 SK텔레콤, 신세기통신 등 기존 이동전화사업자까지 합쳐 5개 업체가 기업의 운명을 건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수요에 비해 통신사업자의 수가 너무 많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나친 과당경쟁으로 기지국 등이 중복투자되고 있어 국가의 한정된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통신분야를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 아래 도입한 통신사업자 경쟁체제는 내년 통신시장 개방에 대비하고 통신기기 수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PCS 사업자들은 과연 얼마나 빠르게 자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까.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구 한국통신개발연구원)은 당초 이동전화(디지털 휴대폰) 가입자를 포함한 국내 휴대폰 가입자 수를 올해 6백만명에서 내년 8백12만명, 99년 1천만명, 2000년 1천1백12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PCS 가입자는 올해 51만명, 내년 1백32만명, 99년 2백70만명에 이르고 오는 2000년에 4백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이 예상대로 늘어날 경우 PCS 3사는 2000년이 넘어도 자립기반을 갖추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전망은 현재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PCS 예약가입자 수와 PCS업체들의 마케팅능력, 그리고 이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업체 수를 감안할 때 다소 수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PCS 3사의 예약 가입자 수는 예약가입 개시 두달만에 2백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단말기 부족으로 당황해 하면서도 예약가입자들의 폭증에 힘입어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현재 PCS업체들이 홀로서기에 성공하려면 가입자 수가 2백만명 정도가 돼야한다. 각사가 밝히고 있는 손익분기점의 가입자 수는 LG텔레콤 1백50만명, 한솔PCS 2백30만명, 한국통신프리텔 2백50만명이다. 이는 서비스 개시 3년 이후 즉 오는 99년부터 현실화될 수 있는 수치다. PCS 3사는 이에 따라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각종 부가서비스, 국제로밍서비스, 선택요금제 등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런 노력 뒤에는 소비자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태어나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LG텔레콤은 올해 PCS 가입자 수가 1백30만명에 이르고, 내년말께는 4백만명에 달해 전체 휴대전화시장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솔PCS도 오는 2000년까지 국내 PCS 가입자 수는 궁극적으로 1천5백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99년부터 흑자기조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도 이같은 전망에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PCS 사업자 모두가 오는 99년부터 디지털 이동전화를 제치고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PCS업체들이 이처럼 자신감을 갖는 것은 국민 소득수준이 높아진데다 통화료가 기존 이동전화보다 싸고 첨단기술에 고기능 고품질이라는 PCS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일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PCS는 일단 초기시장 진입에 성공했고 앞으로 빠르게 입지를 다져갈 것으로 보인다.<조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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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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