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형펀드내 주식편입 비중은 사상 최고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투신권의 추가 매수여력이 크게 줄어들면서 연말 수익률 게임을 위해 신규 매수보다는 종목간 교체매매를 활발히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투신은 지난 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매수 강도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식편입비중 사상 최고= 1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은 지난 10일 현재 92.8%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 주식형펀드들은 주식편입 비중을 90% 수준으로 끌어올린 후 이를 유지해왔지만 지난 10월부터 주식비중을 더욱 높이고 있는 것.
상승장에서 펀드가 주식을 많이 담고 있으면 수익률이 더욱 탄력적으로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문제는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자금의 추가유입이 없이 주식편입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추가로 주식을 매수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이기 때문. 실제로 주식형펀드의 매수여력을 나타내는 유동성은 지난 7월 3조5,000억원 수준까지 높아진 이후 점차 감소하면서 3조원대로 낮아졌다. 또 최근 투신의 매수 강도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최근 6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연말 수익률게임 위해 교체매매 나설 듯=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기관 입장에서는 수익률 게임에 나서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주식 매수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새롭게 주식을 사들이기 보다는 기존 보유종목 중 주가가 많이 오른 주식은 팔고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사들이는 ‘교체매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투신이 순매도로 전환한 지난 8일 이후 순매수 및 순매도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어떤 종목들이 교체매매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다. 이 기간 투신권은 사상 최고가까지 급등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와 CJ, 롯데쇼핑 등 내수관련주에 대해 차익실현을 했다. 반면 주가 조정으로 가격메리트가 부각된 하이닉스, LG전자, LG필립스LCD 등 IT 관련주를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 또 같은 업종 내에서도 주가가 많이 오른 POSCO는 매도하는 반면 현대제철은 사들이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형펀드로 신규자금 유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주식형펀드의 매수여력은 감소 또는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기관의 실탄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보유비중이 높은 주식들 중 수익률이 높은 것은 팔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