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상승 ‘심리적 요인크다’ 외국인투자엔 영향 적을듯

◎‘동남아 외환위기 국내상황과 별개’업계 낙관논 대세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외화부족으로 달러대비 원화환율이 9백원선을 오르내리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투자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달러를 들여와 원화로 바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원화환율이 오른 만큼 손실을 입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최근의 환율변동이 일시적인 심리적 요인에 의한 부분이 크다며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아사태 이후 형성된 국내 자금시장의 난기류가 장기화되고 국가적인 외환위기를 불러올 경우 외국인들이 일시에 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달들어 외국인의 주식 매수규모와 매도규모는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오히려 공격적인 일부 외국펀드들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보수적인 펀드들도 은행주를 중심으로 교체매매를 하며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블유아이카 증권의 김현기이사는 『최근 원화환율 상승은 무역수지와 같은 근본적인 이유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다분히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환율상승 자체는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자금들은 환율 변동을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당장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투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릴린치 증권의 박광준이사는 『아시아증시에 투자하는 외국투자가들은 투자 1순위로 홍콩, 다음을 한국으로 꼽는다』며 『외환위기를 맞은 동남아국가 증시 대부분이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이사는 『외국의 헤지펀드들이 한국 외환시장을 교란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한국에서는 외국인들이 원화를 마음대로 사고 팔수 없기 때문에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와과 같은 외환위기는 일어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의 관심 사항은 환율상승보다는 오히려 기아사태의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 여부다. 제임스케이플증권의 정수욱지점장은 『외국 금융기관들이 종금사 등 국내 금융기관들로부터 외화자금을 회수하면서 원화환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이는 근본적인 문제가 될 수 없다』며 『기아사태 이후 촉발된 국내 자금시장의 불안정 상태가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금시장의 안정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가경제의 기초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환율상승은 하나의 현상이므로 경제 안정기조를 이룰 수 있는 근본적인 치유책만이 현상황을 타개하는 유일한 대책』이라고 입을 모았다.<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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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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