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패배 책임…당내 의원들 만류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7일 6·2지방선거와 관련, "패배의 책임은 전적으로 대표인 내게 있는 만큼 내가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면서 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선진당 의원연찬회에서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패했다. 져서는 안 될 선거에서 뼈 아픈 패배를 했다"며 이 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임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해 "뼈 아픈 회한과 실수를 느낀 선거인 동시에 우리 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에게 죄송한 선거였다"면서 "우리가 무엇 때문에 졌는지에 대한 말은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2002년 대선 때와 너무 흡사한 상황이라 전율했다"며 "선거의 향방이 갈린 결정적인 동기는 정권의 일방적인 독주, 여권에 대한 견제심리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민은 과거 정권이 현 정권보다 성실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과거 정권 세력을 선택하는 현상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보수정권은 2013년 진보좌파 정권으로 다시 넘어갈 것"이라며 "이는 이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 세력 전체의 문제인만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대통령을 직접 만나 왜 철회해야 하는지 머리를 맞대고 설득할 생각"이라며 "전쟁위험론의 함정에 빠져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