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년 대회 우승’의 영광을 잡아라.
골프계 안팎의 관심 속에 올 시즌 새로 창설된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총상금 3억원)의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최고(最古)의 역사를 지닌 정통 경제 정론지 서울경제(대표 임종건)와 고 품격 주거 문화의 선두 주자인 현대건설㈜(대표 이종수)이 창설한 이 대회는 총상금 3억원, 우승상금 6,000만원을 걸고 오는 6월1일부터 3일까지 사흘동안 경기도 광주의 뉴서울컨트리클럽 북코스(파72ㆍ6,501야드)에서 펼쳐진다. 대회는 KBS 2TV를 통해 1, 3라운드는 6월1일과 3일에 각각 생중계되고 2라운드는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
국내 무대의 토대를 튼실하게 만들기 위해 순수 국내파 선수들로만 꾸미는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은 최근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미국이나 일본 LPGA 못지않은 경쟁과 긴장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7번째 KLPGA투어 경기인 만큼 시즌 초 적응기간을 거친 선수들이 이 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각종 랭킹 순위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20대 초반 선수들의 격돌.
데뷔 3년 만에 2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지은희(21ㆍ캘러웨이)와 1승을 거뒀고 매 대회 상위권에 입상하지만 아직 지난해 4관왕(대상, 상금왕, 신인왕, 다승왕)을 휩쓸던 저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신지애(19ㆍ하이마트), 두 차례나 지은희 우승의 들러리가 되어야 했던 박희영(20ㆍ이수건설) 등이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펼치며 원년 챔피언의 영광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 실력을 드러내지 못한 신예와 그 동안 쌓은 경험과 내공을 한데 뭉쳐 내뿜으려는 중견 선수들이 예상하지 못한 드라마를 연출할 가능성도 높다.
이처럼 층이 두터워진 한국여자선수들이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을 계기로 세계적인 투어와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는 ‘보는 재미’를 줄 전망이다. 이들 순수 국내파 선수들은 이미 실력은 세계 수준임을 과시하며 한국 골프의 희망찬 내일을 기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준비에 있어서도 ‘토종’이지만 ‘세계 정상 수준’을 추구하는 주최측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 다양한 자선 이벤트를 준비, 한국 골프 문화의 수준을 끌어 올려는 것도 그 중 하나. 미국PGA나 LPGA투어의 경우 프로암이나 대회 기간 중 이벤트를 통해 선수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자선 기금을 마련, 사회 복지에 기여하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다. 주최측은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이 같은 문화를 이번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에 도입, 골프를 통한 자선 문화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현대건설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 고소영씨와 한국계 미국 입양아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모굴스키 동메달리스트인 토비 도슨(한국 이름 김수철) 등이 프로암에 참가해 자선의 의미를 함께 나눌 예정이다.
한편 현대건설과 서울경제는 현대 건설이 곧 착공할 태안 기업도시 개발 사업에 발맞춰 앞으로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을 국제적인 대회로 키워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