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양의 하와이' 중 하이난다오

'동양의 하와이' 중 하이난다오한달에 1회 시리즈연재 최근 부킹난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여유있게 라운딩을 즐기려는 골퍼들이 많이 늘었다. 여행 지역도 종전 동남아, 사이판 위주에서 중국 하이난도나 일본 홋카이도, 호주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되면서 각 여행사에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여행도 하면서 골프도 즐길 수 있는 해외 관광지를 한달에 1회 정도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에메랄드빛 해변서 라운딩 환상적 중국의 하와이 하이난다오 중국 최고의 휴양지 하이난다오(海南島)는 「동양의 하와이」로 불릴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지난해 중국 본토인만 300여만 명이 찾았을 정도이다. 연중 온화한 날씨, 맑고 깨끗한 바다,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 견줄만한 고운 백사장, 울창한 야자수 원시림, 순박한 원주민 등 휴양지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특히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해변을 바라보며 골프를 치는 매력은 환상적이다. 중국 광동성 남서쪽에 위치한 하이난다오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아열대 지역. 면적은 우리나라 경상도보다 조금 적은 3만4,000여㎢이다. 하절기인 7~8월의 평균 기온은 25~29℃ 정도라고 한다. 청나라 때까지 이곳은 우리나라 제주도처럼 지식인들의 유배지였다. 송나라 의 동파 소식이 하이난다오로 귀양을 떠나던 중 동생인 소철을 광동성에서 만나 평생 다시는 못 볼 것을 예감하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하니, 하이난다오 유배는 정치적인 추락일 뿐 아니라 인생의 끝을 의미했다. 그러나 지금은 관광객의 낙원으로 변신 중이다. 지난 88년 성(省)으로 승격하면서 도로가 잘 포장되고, 5성(五星)급 특급호텔들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초기엔 골프 관광지로 각광을 받았으나 요즘은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면서 가족 여행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난다오 골프 관광의 성수기는 겨울철. 물론 따뜻한 날씨 덕분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름철에도 자주 찾는데 비수기 특유의 재미가 있다. 즉 하루에 1~2팀만 라운딩을 하기 때문에 골프장을 전세낸 듯 하다. 이른바 「대통령 골프」로, 앞뒤로 아무도 없는 빈 골프장을 밟아가는 쾌감은 상상 이상이다. 골프장은 모두 11개. 흥륭 강락원 골프장은 하이난다오 동부의 흥륭 온천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18홀 규모의 골프장이다. 미국 USGA 골프장 전문 설계사인 로버트 맥파랜드가 설계했고, 케이블TV SBS 골프(채널 44)에서 「세계 100대 골프장」으로 꼽을만큼 최고의 코스를 자랑한다. 예를들어 17홀의 「아일랜드 코스」는 그린이 호수 한가운데 있다고 한다. 티샷때 골프공을 워터 해저드에 자주 빠뜨려도 골퍼들에게는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는다고 한다. 흥륭 남연만 골프장에서는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골프장이 적매장 해안을 끼고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의 합작 회사로 96년 완공했다. 18홀 규모로 캐디 수는 33명 정도. 하이코우(海丘)시 대달 골프장의 그린 상태는 하이난다오 최고로 친다. 골프장 곳곳에 열대 야자수가 박혀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의 골퍼들이 많다 찾는다고 한다. 부대시설로 콘도가 7동이 있고, 클럽하우스와 5·13홀 규모의 그늘집 2개를 갖추고 있다. 캐디 수는 110여명. 또 하이난다오는 천혜의 자연풍광을 자랑한다. 관광은 주로 성도(省都)인 하이코우와 대한항공 취항지인 남쪽의 산야(三亞)를 두 축으로 삼아 이뤄진다. 이중 천애해각이 유명한데 온갖 형상을 한 커다란 바위들이 해변에 늘어서 있다. 해수욕장은 무려 7㎞로 세계 7대 해변인 아룡만과 3㎞의 대동해 등이 꼽힌다. 바다 색깔이 에메랄드 빛을 띠어 남태평양 어느 섬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야자수와 선인장, 고급별장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또다른 볼거리는 26만여평의 넓은 부지에 망고나 야자 등의 아열대 식물을 조성해놓은 해구공원, 여족·묘족 등 소수민족이 모여사는 통시(通什), 2~3달러만 내면 야자와 바나나를 실컷 따먹을 수 있는 과일농장, 평균 65℃ 이상의 천연 온천수가 공급되는 흥륭온천 등이 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입력시간 2000/07/04 19:23 ◀ 이전화면

관련기사



최형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