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가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후세인 효과`가 하루 만에 소멸한 가운데서도 수출주는 강세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 낙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전문가들은
▲중국의 내수호황
▲미국 경기 회복
▲긍정적인 환율 움직임 등이 당분간 수출주의 강세를 지속케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미 증시 하락과 LG그룹주 급락 등의 영향으로 11.37포인트(1.38%) 떨어진 810.79포인트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5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하락 증시의 구원병은 수출주였다. 대부분의 업종 지수가 약세를 보였지만 수출 업종은 오히려 오름세를 나타냈다. 화학업종이 1.40% 올라 전 업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철강, 기계, 운수장비 등 수출주가 포진해있는 업종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중국ㆍ미국 효과에 환율까지 긍정적=수출주가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고성장과 미국의 경기 회복이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은 중국이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성장세 자체는 유효한데다 내수가 뒷받침되면서 당분간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중국 수출주가 계속 주목을 받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가 내수경기 활황에 힘입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기업의 중국 수출 증가와 관련주의 수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수출주의 주가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박상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는 달러 약세 추세지만 원ㆍ달러 환율은 조금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후세인 체포 이후에도 원화 약세 추세가 지속된다면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ㆍ화학이 끌고 철강ㆍ기계가 밀고=자동차와 화학 업종은 당분간 수출주 중에서도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 업체에 이어 부품 업체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동반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는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중국을 지렛대로 삼아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화학주는 최소한 내년 1ㆍ4분기까지 업황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화학제품 수요는 내년 초 관세인하 효과, 춘절(음력설) 후 성수기 도래 등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이 같은 수요 증가는 화학업종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 철강과 기계업종도 중국의 내수증가에 힘입어 수출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주가흐름도 긍정적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