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교육청 새물결운동은 돈잔치"

서울시교육청이 인성교육 내실화와 창의성 신장 교육등을 내세우며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중학교 새물결운동'이 예산만 낭비하는 사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위원회 李順世 교육위원은 28일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새물결운동관련 예산집행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올해초 중학교 새물결운동을 실시하면서 인성교육 내실화 등 5개 분야에 걸쳐 55개 학교를 `선도학교'로 선정한 뒤 각 학교별로 3천만∼7천만원씩, 모두 28억4천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도학교는 배정된 예산을 새물결운동의 취지와는 무관하게 고가 기자재를 구입하거나 자문위원회 운영경비로 충당하는 등 예산을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李위원은 주장했다. 의식개혁 선도학교로 지정된 N중의 경우 새물결운동을 위해 지원된 예산으로 교내 연수용 의자(2백10만원)를 구입하는가 하면 지난 7월에는 시내 고급 G호텔에서 학부모와 교사의 의식개혁 연수를 실시한다며 강사료와 음식비 등의 명목으로 8백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C중과 Y중은 구입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지역교육청별로도 한대씩을 임대사용하는 프로젝터라는 고가장비를 각각 1천3백만원과 1천만원을 주고 샀으며 B중은 새물결운동용 예산으로 배정된 예산 3백80만원으로 에어컨 2대를 구입했다. J중은 학부모와 학생 등 1백명이 참가한 농촌봉사활동에 부식비 2백만원, 유니폼 구입비 1백50만원, 차량 대여비 1백60만원 등 수학여행 경비보다 많은 6백60만원을 썼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학교는 이웃학교 교장이나 교육청 장학사 등을 위원으로 위촉해 자문위원회나 추진위원회, 협력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를 만든 뒤 회의나 모임개최 때마다 이들 위원에게 수당 등의 명목으로 5만원씩 지급했다. 李위원은 "감사결과 선도학교마다 과다지출 등 방만한 예산운용을 했음에도 10월초 현재 지원예산액의 48%인 13억1천여만원밖에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이에따라 각 학교는 배정된 예산을 12월 중순까지 다 소진하기 위해 각종 소모성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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