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이미지실추 우려” 초비상

검찰이 구본무 LG 회장 등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취하자 재계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검찰 수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그룹들은 사실 여부를 떠나 치명적인 `이미지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재계는 특히 구 회장 등의 출국금지가 LG를 포함한 여타 기업들의 전면적 수사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이면서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외신뢰도 실추 우려” 충격= 구 회장의 출국금지 조치가 확인된 LG측은 위법사실 연루 여부를 떠나 검찰의 주요 수사대상이 됐다는 점만으로도 `정도경영`을 강조해 온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음을 염려했다. 특히 자칫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및 비자금 수사의 칼끝이 SK에서 LG쪽으로 본격적으로 옮겨 붙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이 실장에게 정치자금 수사의 불똥이 튈 조짐이 보이자 비상이 걸렸다. 삼성측은 공식적으론 “이학수 실장이 출국금지조치를 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검찰의 수사가 아직은 한발 비껴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이 삼성 주요인사 3명에 대해서도 출국금지조치를 취했다고 밝힘에 따라 사태가 어느 선까지 번질 지 자신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현대차는 그룹을 지휘하고 있는 김동진 부회장과 정순원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그룹의 형편상 이번 검찰 수사로 인해 해외 바이어들이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보팀 총가동… 검찰동향 예의주시= 재계는 총수 및 핵심임원의 잇단 `출국금지설`을 검찰의 강력한 압박으로 이해하고, 그룹안팎의 정보망을 총가동해 사태추이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LG는 구본무 그룹 회장의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주요 임원들이 서로 연락을 취하면서 향후 사태의 전개와 대응방안 등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검찰의 의도와 수사방향을 점검하느라 정보망을 총동원해 출국금지 조치가 거론되는 배경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한편, 검찰수사가 그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위해 총력대응에 나선다는 태세다. 현대차 역시 검찰의 실제 수사수위를 파악하기 위해 검찰과 선이 닿아있는 정보망을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성진기자, 최인철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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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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