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 빅4가 미국 은행의 스트레스 결과를 앞두고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배당규제 등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은 전날 보다 5.04%(600원) 오른 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2.97%), 신한(4.42%), 하나금융(3.37%) 등도 급등했다. 특히 하나금융의 경우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이슈와 맞물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두각을 보였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15일께 예정돼 있다”며 “외신보도 등에 따르면 테스트 결과 우량 은행에 대해서는 정부가 배당을 더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나오는데, 이러한 기대감이 국내 은행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들의 1ㆍ4분기 실적개선 기대감도 강세 원인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다른 업종이 모두 상승했지만, 금융주는 소외돼 왔다”며 “저평가 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1ㆍ4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자산건전성은 개선중에 있어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고 있고, 신한지주는 신용카드 규제 강화에 따른 이익감소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또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합병에 따라 7% 수준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1% 이상으로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