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기술 dictionary] 유기EL

요즘 일부 휴대폰 광고를 보면 `유기 EL 기술을 적용했다`는 문구가 자주 보인다. 일반적으로 전자기기 디스플레이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외부 빛이 있어야 동작하게 되는 수광형과 외부 빛이 제공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발광형이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TFT- LCD 방식이 대표적인 수광형 디스플레이 방식이다. 반면 유기 EL은 대표적인 자체 발광형 디스플레이 방식에 속한다. 유기 EL(Organic Electro Luminescence)이란 전류를 흘려 보내면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소자를 이용한 디스플레이 방식을 일컫는다. 음극과 양극에서 주입된 전자와 양 전하가 유기물 내에서 결합하여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현상을 이용한 것. 이 현상은 1950년 프랑스의 한 연구팀이 처음 발견했으며 이후 미국, 영국 등 각국에서 이를 이용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는 상태다. 유기 EL은 발광층을 구성하는 유기물질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다른 색깔을 내게 된다.현재는 자체 발광기능을 가진 적색, 황색, 청색 등 세가지 형광체 유기 화합물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세 가지 색을 조합해 다채로운 색을 낼 수 있다. 유기EL 방식은 기존 디스플레이 방식에 비해 구조가 간단해 단순한 제조공정으로 얇고 가벼운 전자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유기 EL이 선호되는 것도 컴퓨터, 휴대폰, PDA 등의 전자기기 디스플레이 창이 점점 얇아지는 추세와 연관이 높다. 또한 15V이하의 낮은 전압에서도 구동이 가능해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의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선호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 응답속도도 TFT-LCD에 비해 30만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데이터 동영상을 처리하는 데 유리하다. 현재 소형제품용 유기 EL 기술 상용화는 어느 정도 이뤄졌으나 대형화면에 사용 등에는 기술적인 문제점이 많아 이의 완전 상용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니, 산요 등 일본 업체들과 삼성 SDI등 국내 업체들이 유기 EL제품 연구에 열을 올리며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기 EL기술은 최고 수준급에 속해 지난 해 한국의 10대 신기술로 유기 EL 디스플레이 기술이 선정되기도 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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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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