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2~3년내 통산 10승 달성 자신"

디펜딩 챔프 최경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기자회견<br>각국 취재진에 초코파이 선물 눈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이틀 앞둔 9일(이하 한국시간)은 '최경주의 날'이었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했던 최경주(42ㆍSK텔레콤ㆍ사진)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우선 현지시간 8일 오후 대회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의 클럽하우스에서는 2층 '챔피언의 벽'에 최경주의 초상화를 거는 행사가 열렸다. 이곳에는 이 대회 역대 우승자의 이름과 모국의 국기, 우승 스코어가 기록된 동판이 설치돼 있다.

주요 선수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타이거 우즈(미국) 바로 다음 순번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뒤이어 '왼손 지존' 필 미컬슨(미국)과 최근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신예 리키 파울러(미국) 등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들의 출입증에는 최경주의 스윙 사진이 배경으로 실렸다.


이 자리에서 최경주는 현장에 몰린 각국 취재진에게 초코파이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는 한국 골프의 대표이고 (한국의 대표 과자인) 초코파이를 함께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한국에 특별히 주문했다"고 소개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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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는 "지난 1년 내내 이곳에 걸려 있던 태극기가 계속 펄럭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타이틀 방어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1974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누구도 2년 연속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다. 집중되는 관심과 조명에 대해서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많은 관심에 성취감도 들고 더 높은 곳에 도전하게 하는 에너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최근 이렇다 할 성적이 없는 그는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지난달 마스터스를 앞두고 아이언 클럽을 바꾸는 등 뭔가 부족함을 느껴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잘 안 풀린 것"이라며 "음식 맛을 더 내기 위해 무엇을 첨가하면 더 맛있을 것 같지만 막상 만들어보면 맛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비유했다. "마음만 앞서서 막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가자는 결심을 했다"는 최경주는 "체력 회복이 조금씩 늦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2~3년 안에 원하는 통산 10승(현재 8승)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최경주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팀 클라크(남아공)와 한 조로 11일 새벽 1라운드를 시작한다. 우즈ㆍ파울러ㆍ헌터 메이헌, 루크 도널드ㆍ리 웨스트우드ㆍ빌 하스, 로리 매킬로이ㆍ미컬슨ㆍ스티브 스트리커 등도 관심을 모으는 조 편성이다. 양용은, 배상문, 존 허, 위창수, 강성훈, 케빈 나 등도 출전한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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