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영업망을 확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쌍용차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SAIC)의 천홍(陳虹) 총재가 쌍용차의 내년 1순위 과제로 영업시스템 개선을 주문했다. 이는 쌍용차에 대해 ‘자생적 수익구조’를 구축하라는 주문이자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경영상태에 대해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간접적인 의지표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장 주변에서는 천 총재의 주문과 관련, 쌍용차가 내년에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칠 경우 내수시장을 둘러싼 완성차들의 시장점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쌍용차 노조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상하이에서 천 총재를 면담한 결과와 함께 그의 주문사항을 이같이 전달했다. 노조 소식에 따르면 천 총재는 “쌍용차가 앞으로 중점 추진해야 할 사안은 신제품 개발, 재료비 절감”이라고 강조한 후 “영업망을 확충하는 등 판매를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천 총재는 또 쌍용차 노조 간부들과의 면담자리에서 “(상하이차는) 대주주로서 쌍용차의 제품개발 지원을 계속하겠다”며 “이를 위한 투자 역시 앞으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가 인수된 뒤 2년간 변화가 많지 않았다는 노조 측 지적에 대해 공감을 표하면서 “다만 개발투자가 미뤄진 것은 아니며 신차 개발 진행과 관련한 연구인력 부족에 따라 올해 (인력을) 충원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천 총재와의 이번 면담을 계기로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노사경영발전협의회’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특별 노사합의서’를 채택했다. 노사는 합의서를 통해 신규 차종 개발 등을 위해 오는 2009년까지 매년 3,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는 원칙 등을 재확인하고 영업 활성화를 위한 총체적인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