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20일 외교관 신분을 사칭하며 국내 무역상에게 접근해 1천여만원을 사취한 혐의(사기 등)로 나이지리아인 G씨(36)를 구속하고 신원미상의 외국인 2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G씨는 6일 오전 6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자동차 성능 점검기기를 판매하는 국내 무역상 최모(50)씨를 만나 자신을 스위스 외교관이라고 사칭, "한국 유엔사무소에 500만달러(약 50억원)가 있는 돈가방 2개를 찾아오는데 수수료가 필요하다"고 속여 활동비 등 명목으로 1천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G씨의 일당 중 한명이 3월부터 아일랜드 등지에서 10여차례 최씨에게 e-메일을 통해 접촉, "500만달러를 갖고 한국에 들어가려는데 도움을 주면 당신 회사기계를 사고 반입금액의 5%(약 2억5천만원)를 지급하겠다. 대리인을 보낼테니 잘 해결하라"고 속이는 바람에 G씨를 의심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G씨는 11일 오후 1시께 자신이 묵고 있던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최씨에게 검은 종이 뭉치를 보여주며 특수약품 처리해 위장 반입한 달러라고 속이고는 약품 구입대금으로 6만달러를 요구하기도 했다.
최씨는 이 말을 믿고 6만달러를 구하러 주변인들을 찾아다녔으나 최씨의 설명을 듣고 수상히 주변인들이 신고하는 바람에 G씨의 사기범행은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이 같은 국제 사기범들에 의한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