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회계부정 연루 경영진 '끈질긴 목숨'

美10대 실적조작 사건 과년자 절반 타업체에서 버젓이 근무기업들의 잇단 스캔들에 대해 들끓는 비난 여론에도 불구, 과거 미국에서 터진 대규모 기업 부정에 연루된 회사들의 전직 경영진은 지금도 상장기업의 주요 임원급으로 재직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기업사상 실적 조작 10대 스캔들에 연루된 기업 경영진 가운데 5명은 다른 기업에서 고위 간부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는 회계 부정을 감시하는 감사위원회에 속해 있을 정도. 이들이 과거의 회계부정과 직접 관련돼 있지는 않다고 해도, 이 같은 현상은 몇몇 기업들의 이사회 자리나 주요 경영직이 여전히 구세대 인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 필립 루니(웨이스트 매니지먼트 전 사장)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루니 전 사장이 지난 92년부터 97년까지 이 회사에서 벌어진 사기 행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혐의을 언급해왔다. 하지만 현재 그는 일리노이 툴 웍스의 이사회 멤버이자 서비스매스터사의 부사장으로 활동중이다. 지난해 루니 부사장의 연봉은 이 회사 최고재정책임자(CFO)보다 10만 달러나 많은 52만5,000달러에 달했다. ▶ 폴 얼레어(제록스 전 CEO) 제록스가 SEC로부터 '4년간 투자자들에 대해 광범위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던 기간을 포함, 지난 90년부터 99년까지 제록스 CEO를 역임했다. 제록스가 지난 97년부터 2000년까지 매출을 15억달러 부풀렸다는 혐의로 인해 SEC측에 지급한 금액은 1,000만달러. 하지만 당시 회사를 이끌었던 얼레어 전 CEO는 현재 사라 리, 그락소스미스클라인, 프라이스라인닷컴 등의 이사회 멤버이자 또 루슨트의 감사위원회 위원장직에 앉아 있다. ▶ 리처드 맥긴(루슨트 전 CEO) 루슨트가 지난 2000년 3ㆍ4분기중 매출을 6억7,900만달러 부풀렸다는 사실을 인정한 직후 CEO 직에서 쫓겨난 그는 현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감사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아멕스 대변인은 그가 "회사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신중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 도널드 우찌(선빔 전 부사장) SEC에 따르면 설비제조업체 선빔은 그가 부사장으로 재임중 '대규모 재정 사기'를 저질렀으며, 이로 인해 그도 4명의 전직 임원들과 함께 '매출 및 수익 목표에 맞추기 위해 부적절한 회계 기법을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현재 그는 컨설팅 업체인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스의 부사장이다. SEC와 법정다툼을 계속하고 있는 그는 "지난 25년 동안 익혀 온 마케팅 기술을 적용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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