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게 2003년은 유ㆍ무선통합사업자로 거듭나는 원년입니다”
이용경 KT사장은 신년사에서 KT의 변신을 재차 강조했다.
KT는 자산규모 6위로 IT업계는 물론 재계 전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사장의 경영전략은 IT산업의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이 같은 의미에서 이 사장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통적인 유선사업자에서 벗어나 유ㆍ무선 통합시대의 무한경쟁을 공식선언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음성ㆍ망접속 위주의 단순 서비스에서 탈피, 온ㆍ오프라인을 망라하는 생활ㆍ경제활동의 전범위에서 새로운 편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이 사장의 올해 사업전략은 `선택과 집중`으로 집약된다. 모든 사업에서 다 잘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택할 것은 택하되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겠다는 것이다. 많은 것을 잘 아는 여우보다 한가지를 아는 고슴도치가 싸움에서 이긴다는 그의 `고슴도치론`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특히 초고속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NESPOT)ㆍ초고속디지털가입자망(VDSL)ㆍ소기업정보화 사업인 비즈메카 등은 올해 KT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중점 육성된다. VDSL의 경우 올해는 100만회선으로 늘려 시장점유율을 50%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 사장이 올해 핵심 경영과제로 삼고 있는 `윤리경영`도 눈에 띈다. 투명경영을 통해 KT를 경영부분에서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변신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공룡 KT를 한해동안 어떤 모습으로 변신시킬지 이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