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증권사 추천주 'SK하이닉스'

SK날개 달고 2분기 흑자전환 부푼꿈<br>최태원 회장 진두지휘에 고무… 엘피다 법정관리 반사이익<br>D램값 상승 예상도 호재로

SK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하이닉스의 직원들이 청주 제3공장에서 낸드플래시 300mm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업장 회복과 SK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2·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료제공=SK하이닉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반도체 불황으로 지난해 하반기 적자 경영에 시달렸던 SK하이닉스가 최근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새롭게 주인으로 맞이한 SK그룹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롭게 태어난 'SK하이닉스'가 대내외 호재에 힘입어 2ㆍ4분기부터는 흑자전환에 성공해 다시 반도체 업계의 강자로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우선 2ㆍ4분기부터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이닉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2달러를 넘나들던 PC D램(2Gb DDR3 기준) 고정거래가는 현재 1.0달러까지 내려온 상태다. 하지만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엘피다의 생산차질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2ㆍ4분기에는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공급 차질과 재고확보를 위한 수요 증가로 PC D램 가격은 연말까지 1.3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2ㆍ4분기에는 하이닉스가 흑자반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올해 PC출하량이 전년보다 7% 늘어난 3억 8,300만대로 전망되는 점, 엘피다의 법정관리로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점도 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각각 26.4%, 826.8%늘어난 13조 1,370억원, 9,750억원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의 인수도 하이닉스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는 SK텔레콤이 유상증자로 마련한 2조 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낸드(NAND) 사업부에 투자해 장기성장 동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진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삼성, 도시바 등 경쟁업체 중 유일하게 NAND 사업 부문에 전년보다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2ㆍ4분기부터 SK텔레콤과 하이닉스간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를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최근 열린 SK하이닉스 출범식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이상으로 도약하는 SK하이닉스를 꿈꿀 것"이라며 "앞으로 SK는 책임감을 갖고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면서 (회사를)더 크게 키울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다만 공개매각 방침이 확정된 일본 엘피다가 누구의 품에 안길지가 최대 관건이다. 현재 엘피다 인수후보로 미국 마이크론사, 일본 도시바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하이닉스도 엘피다의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에 1차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인수전이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만약 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한다면 현재 2위인 하이닉스의 세계 D램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겠지만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이닉스가 무리하게 엘피다를 품에 넣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채 규모가 500억달러가 넘는 엘피다를 인수해 재정 위기를 자초할 이유가 없는 데다 엘피다의 법정관리로 신청으로 가장 반사이득을 볼 업체가 다름아닌 하이닉스 이기 때문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엘피다에서 이탈한 고객이 하이닉스로 신규 유입되는 추세"라며 " '엘피다 호재'로 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이 3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하이닉스가 굳이 모험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마이크론사도 엘피다의 부채 리스크 때문에 쉽사리 인수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초기 입찰에만 참여해도 엘피다를 실사할 기회가 주어지 때문에 하이닉스가 경쟁사 동향 파악 차원에서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생각되며 최종 인수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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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D램 등 힘입어 수익 크게 늘것"


● 에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지난해 하반기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하이닉스는 올해 1ㆍ4분기에도 정보기술(IT)시장 비수기 여파로 적자 경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D램 고정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익에 힙입어 전분기보다 영업적자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2ㆍ4분기에는 엘피다의 생산 차질이 본격화되면서 모바일 D램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고 고객사의 구매 비중 확대되면서 D램 부문에서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ㆍ4분기부터는 29nm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고 모바일 D램 38nm도 4~5월부터 본격적으로 양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ㆍ4분기부터 당사의 수익성은 가파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 글로벌 모바일 제조업체에 모바일 D램 및 낸드(NAND)를 공급 중에 있으며, 3ㆍ4분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에도 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과 NAND가 채용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ㆍ4분기 말 초도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하이닉스에 대해 목표주가 39,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 목표주가는 2012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1만 5,961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2.4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PBR 2.4배는 일본 지진으로 반사 수혜가 예상되던 2011년 상반기 2.8배 수준보다는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목표주가가 무리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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