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에서 수요 사장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사용을 위해 신세계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페이는 신세계 관련 업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삼성페이는 가맹점이 별다른 가입이나 설치를 하지 않아도 쓸 수 있지만 신세계 측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 보급을 위해 삼성페이 사용을 막았다.
문제는 신세계 계열 업체들이 대부분 고객의 사용빈도가 높은 곳들이라는 점이다. 백화점과 스타벅스 외에도 슈퍼인 이마트에브리데이·조선호텔·위드미편의점·보노보노 등 업체 수만도 21개에 달한다.
삼성은 삼성페이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이곳 매장에서 결제가 돼야만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신세계는 현재로서는 삼성페이 결제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이유가 적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페이가 안 되더라도 실물카드로는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두 그룹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삼성과 신세계는 범삼성가인데다가 삼성페이 가입자가 더 늘면 신세계 이용고객의 민원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신세계도 마냥 거부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