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55ㆍ사진)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정부 농업정책 ‘전도사’로 변신했다. 정 전 장관은 8일 오후 전북 김제시가 주최한 지평선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서 ‘농업의 밀물시대를 열자’라는 주제로 1시간 넘게 강연했다. 지난해 8월6일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나서 5개월여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이다. 그는 이날 김제를 시작으로 오는 12일과 13일에는 각각 경남 함양과 합천에서 강연하는 등 3월까지 전국 15곳에서 농업과 식품산업의 발전전략, 이명박 정부의 농업정책 등을 주제로 강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초대 장관을 맡아 농업정책을 총괄하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150일 만에 강연에 나선 정 전 장관은 강연 서두에 “지난해 한 해 농민과 국민에게 적지 않은 아픔을 드렸다”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올해에는 새로운 희망을 드리려 한다. 새 정부에서 농식품부가 출범해 농어업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한 만큼 모든 종사자가 힘을 모아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관으로 있을 때 농식품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자신과 농식품부가 기울인 노력을 소개하며 농업과 전통 발효식품의 중요성, 한식의 세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장관 시절 의욕적으로 추진한 ▦1시ㆍ군 1유통회사 ▦농어촌 뉴타운 ▦품목별 국가대표 조직 ▦대규모 농업회사 ▦농식품 유통 고속도로 등을 육성해야 한다는 등 이른바 ‘5대 농업 분야 전략과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