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비증가율 6년만에 최고

■ 통계청 '3분기 가계수지 동향' <br>도시근로자 月평균 소비 238만원… 10%나 상승<br>고소득층 상여금 늘어 빈부 격차는 오히려 확대


정부의 양극화 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시근로자의 빈부격차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춤했던 가계 소득과 소비는 비교적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ㆍ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소득과 소비는 각각 7.4%와 8.0%의 증가율을 보여 가계 부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3ㆍ4분기는 지난 9월 추석특수 영향이 큰데다 최근의 고유가 현상을 사실상 반영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 본격적인 경기확대를 예고하기보다는 3ㆍ4분기 ‘반짝 회복’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소득ㆍ소비지출 견조한 상승=전국 가구의 3ㆍ4분기 월평균 소득은 328만2,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소비지출도 222만8,000원으로 전년동기비 8.0% 늘어나 2004년 1ㆍ4분기 이래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득과 실질소비지출도 각각 4.9%, 5.5%의 비교적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도시근로자 가구는 상승폭이 더 컸다. 월평균 소득은 373만8,000원으로 9.2% 늘어났고 소비지출은 238만원으로 10.2%나 뛰어 2001년 3ㆍ4분기 이래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 같은 소득 및 소비지출은 추석이 지난해 10월(4ㆍ4분기)에서 올해 9월(3ㆍ4분기)로 이동한 데서 기인한 바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지출의 경우 추석 용돈지출을 포함한 잡비(34.4%) 증가율이 두드러진 반면 의류신발(3.8%)이나 교통통신(-0.7%) 등은 전 분기보다 오히려 상승폭이 둔화됐다. 황상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3ㆍ4분기 지표는 고유가와 증시불안 등 최근의 여건 변화를 반영하지 않고 있어 경기회복이 가계로 본격 확산된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4ㆍ4분기에는 증가율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도시근로자 빈부격차는 오히려 확대=전국 단위의 빈부격차는 3ㆍ4분기에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20%인 1분위와 상위 20%인 5분위의 소득증가율이 각각 11.4%와 7.6% 늘어났고 1분위의 소득 대비 5분위 소득을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은 전년동기 7.79배에서 7.52배로 다소 낮아졌다. 소득 5분위 배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소득분배가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도시근로자의 소득분배는 오히려 악화됐다. 도시근로자 가구 1분위 소득 증가율은 전년동기비 8.8%로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5분위는 그보다 높은 11.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소득 5분위 배율은 전년동기(5.29)나 전 분기(5.04)보다 높은 5.41로 상승해 빈부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는 “전국 가구의 경우 저소득층의 추석 용돈수입 등 비경상소득 증가 등으로 빈부격차가 완화됐지만 도시근로자는 고소득층의 상여금이 크게 늘어 소득 차이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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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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