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해외통신원] SW업체 버그인한 소비자피해는 신경안써

예이츠씨는 이 문제가 얼마 전에 새로 설치했던 아메리카온라인(AOL)의 소프트웨어에 있는 버그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을 들었다. 예이츠씨는 다른 AOL 이용자들과 함께 AOL 최신 소프트웨어가 공정거래와 소비자 권리, 그리고 컴퓨터 관련 법률을 위반했다고 집단 소송을 준비했다.결국 지난 1월31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800만 이용자들에게 한명에 1,000달러씩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2,100만명의 이용자를 갖고 있는 AOL과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업체들도 2월 들어 AOL 이용자들과 함께 법정 싸움에 나섰다. 22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가진 프라디지(PRODIGY)도 자기 고객의 AOL 버그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문의를 해왔고, 여기에 든 관리와 기술비용을 AOL이 보상해야 한다고 소송을 냈다. 이번 문제는 AOL 최신 버전 5.0 때문에 일어났다.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대화상자가 떠서 이용자에게 「예/아니오」를 묻는데, 원래 초기값은 모두 「아니오」지만 AOL 이용자들은 대부분 「예」라고 응답하기 마련이다. 「예」라고 응답하면 아메리카온라인 외에 다른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접속을 할 수가 없게 만들어 버린다. AOL은 이번 소프트웨어가 든 CD롬을 배포하기 전에 이 문제를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용자들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버그가 득실거리는 제품을 너무 쉽게 내 놓는다고 불평을 한다. 반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는 이용자들이 불법 복사나 설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불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연방이나 주 정부에 로비를 해서 지금 소프트웨어 판매 법규를 더 엄격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용자들도 소프트웨어 회사에 집단소송을 내는 일이 늘고 있다. 컴퓨터 이용자가 많아지고 소프트웨어가 복잡해질수록 소프트웨어 버그도 많아지고 또 그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인 기술은 당장 나올 것 같지 않다. 경쟁에 쫓기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하루라도 빨리 새 버전을 급히 내놓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정석근 미국 메릴랜드 박사과정 JUNG@CBL.UMCES.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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