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6시10분께 경기 연천군 연천읍 북방 20㎞ 지점 비무장지대(DMZ)내 북한군 경계초소에서 1.1㎞ 떨어진 남측 경계초소(GP)를 향해 4발의 총격을 가해와 아군이 응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DMZ 안에서 북한군의 총격에 대해 아군이 응사한 것은 2001년 11월27일 이후 처음이다.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이 사용한 총기는 기관총으로 추정되며, 4발중 3발은 철근 콘크리트로 된 우리측 GP 옹벽 하단부에 맞아 탄흔을 남겼다. 우리 군은 교전규칙에 따라 피격 1분 뒤인 6시11분 K-3 기관총으로 17발을 응사했고, 대응사격 직후 “너희들은 우리 GP로 총격도발을 했다. 즉각 사과하라.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너희들 책임이다”라는 내용의 경고방송을 했다. 우리측의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북측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총격전 이후 우리 군은 현지 부대의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합참의 위기조치반을 가동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북한군의 추가 대응이나 특이 동향은 관측되지 않는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북한의 의도적 도발인지, 혹은 실수인지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며 “정확한 총격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존 킹 영국군 무관(준장)을 단장으로 하는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현장조사단 6명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조사 결과 의도적 도발로 밝혀질 경우 북측에 유엔사 군사정전위 비서장급 접촉을 제의해 정확한 경위설명과 공식사과 및 재발방지를 촉구하기로 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