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제인력 건강 비상

휘발성분속 벤젠·톨루엔 영향…두통·메스꺼움증상 호소 늘어

충남 태안군 기름유출 사고 닷새째인 11일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원유의 휘발성분이 확산되면서 방제작업자 및 인근 지역 주민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원유 속에는 휘발유ㆍ경유ㆍ벙커C유 등 다양한 원료가 들어 있기 때문에 대기에 휘발되는 양이 많고 휘발성분들이 빨리 확산돼 신체안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임형준 한림대 성심병원 산업의학과 교수는 “원유 휘발성분에 포함된 벤젠ㆍ톨루엔 등이 피부 및 호흡기 점막 등을 자극해 목이나 눈이 따갑고 두통ㆍ어지럼증ㆍ오심ㆍ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런 급성증상을 느끼면 즉시 방제활동을 멈추고 발원지로부터 가능한 멀리 떨어져 1~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다”며 “그러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의료진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이날 태안보건의료원 등에 따르면 만리포해수욕장에서 방제작업을 하던 인력들이 두통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두통약을 받아갔으며 인근 지역의 보건소에서도 두통약과 소화제 처방이 늘고 있다. 이처럼 원유 휘발성분의 악영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방제작업시 무엇보다 호흡기와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 교수는 “방제작업시 유기가스용 방독마스크(일반 면마스크는 효과가 없음)와 고무장갑 등 방제복을 가능하면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방제활동 중간중간에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유 휘발성분이 건강에 위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료계도 적극 구호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한림대학교 의료원 측은 산업의학과 주영수 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의사 3명, 간호사 4명, 방사선사 1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팀을 11일 사고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이들은 의료장비와 의약품을 구급차와 이동검진차에 나눠 싣고 이날 오전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을 출발해 태안군에 도착, 진료소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환자진료에 들어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