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익성개선 투자로 연결돼야

수익성개선 투자로 연결돼야 국내기업들이 상반기 중 거의 전업종에 걸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사상최대 흑자를 시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510개 상장기업들의 순익은 17조400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매출은 0.695%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0.69%, 경상이익은 115.56%가 증가해 국내기업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7.36%에서 올 상반기에는 8.1%로 높아졌다. 코스닥등록업체들 역시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코스닥증권시장이 12월 결산법인 712개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순익은 1조5,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모두 17.3%, 21%씩 늘어났다. 이에 따라 코스닥등록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7.9%에서 올 상반기에는 8.2%로 높아졌다. 국내기업들의 이익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무엇보다도 국내소비와 수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저금리 기조와 부채비율 하락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경감되고 반도체 특수효과가 많이 작용했기 대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크게 낮아진 부채비율과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이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많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과제는 이 같은 고수익 구조를 일과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시켜나가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과 서비스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거둔 대규모 이익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과감한 투자에 최우선적으로 써야 한다. 기존 제품이나 업종에서 비효율을 걷어내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미래 유망산업을 개척하기 위한 신규투자가 이뤄질 때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확보될 뿐 아니라 우리 경제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가지 지적할 것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신규투자에 대한 기업들의 마인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과잉투자로 인한 후유증이 컸던데다 단기수익을 중시하는 풍토, 투자실패 등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강화 등 기업지배구조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의 투명성도 중요하지만 무모한 투자는 견제하면서 기업의 미래와 우리 경제를 위해 필요한 투자를 촉진하는 유연한 풍토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진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여기에 안주하거나 자만에 빠지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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