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사와 부하/김광평 대한생명 부회장(로터리)

우리는 자주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자본과 기술이 기업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움직이고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은 상사와 부하로 대별할 수 있고 조직 속에서 상호작용과 영향력을 주고 받으면서 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모름지기 인생에 있어 좋은 친구와 스승을 만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는데 하루중 대부분의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는 우리 직장인들은 상사와 부하를 잘 만나야 된다. 상사와 부하간에 신뢰보다는 불신이, 정직보다는 거짓이, 그리고 격려보다는 험담이 싹튼다면 이미 그 기업은 조직목표 달성은 차치하고 경쟁사회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도태될 것이 뻔하다. 조직을 이루고 있는 것이 사람이고 또 그 사람이 기업을 움직이고 있는 이상 상사와 부하의 관계는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끈끈한 팀워크로 뭉쳐져야 한다. 상사는 권위만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부하를 진정으로 사랑할줄 알며 포용과 덕을 갖추고 정의롭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줄 알아야 한다. 설혹 부하가 자신이 원하는 목적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따뜻한 지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서로의 인격완성을 위해 노력하고 부하직원들이 훌륭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항상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는 자리, 바로 이런 자리가 올바른 상사의 자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옛날 항우와 유방이 겨룰 때 강력하고 초인적인 힘을 지닌 항우가 출신성분이 비천하고 힘도 모자란 유방에게 패한 까닭도 유방이 소하, 번쾌 등 훌륭한 부하의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사의 유능한 부하육성은 그만큼 기업의 성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부하는 부하 나름대로 예스맨이 아닌 충언으로 상사를 보좌해야 하며 행동으로 옮길줄 아는 적극성도 지녀야 한다. 기업경영의 목표를 순조롭고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상사와 부하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소임을 다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상사와 부하간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하겠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훈훈한 테두리 안에서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주며 또 격려하면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험난한 파도를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존경받는 상사와 믿음직한 부하가 되어 보자. 21세기 미래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기업, 속이 꽉 찬 호두알처럼 단단한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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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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