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수석이 이명박 정부 초대 청와대 수석 인선의 최대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5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과 인수위에 따르면 청와대 수석 중 내정자를 찾지 못한 자리는 정무ㆍ경제수석 등 단 2곳이다. 5일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인선이 설 연휴 마지막날인 오는 10일 전후로 미뤄진 것도 바로 정무ㆍ경제수석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이 당선인이 정무ㆍ경제수석 인선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당선인이 강조하는 청와대 비서진 구성원칙, 즉 ‘베스트 오브 베스트’의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이처럼 정무수석 인선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유우익 서울대 교수의 대통령실장 내정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선인 측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실장 인선에 따라 청와대 수석 인사의 틀도 크게 변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았다. 정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유 교수가 대통령실장을 맡은 만큼 청와대와 국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정무수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정무수석 후보군으로는 윤원중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 KBS 이사 출신인 김인규 비서실 언론보좌역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중 어느 누구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서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윤 전 의원과 정 의원은 정치경험이 너무 오래 됐거나 한나라당 경험이 없다는 점이 흠이다. 김 보좌역 역시 청와대와 당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제수석 역시 아직 오리무중이다. 조직개편에 따른 대부처 체제에서는 권한과 자율성이 확대된 각 부처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경제수석의 ‘컨트롤 타워’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김중수 한림대 총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상태지만 김정수 중앙일보 경제연구소장 등 여전히 복수의 후보군이 당선인의 최종 낙점을 받지 못한 채 경합 중인 상태다.
이 같은 고민을 반영하듯 이 당선인은 설 연휴 기간 동안에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취임을 앞두고 정국 운영 구상을 위한 마지막 장고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