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를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4일 오후(한국시간 15일 오전) "국민들이 성공의 지표로 삼는 포철과 국민은행, KT 같은 자본은 우리가 갖고 있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및 남미 3개국 순방길에 첫 방문지인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거주 교민 150여명을 숙소 호텔로 초청,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머니게임을 하기 위한 투기성 해외자본이 많이 들어오고 우리 회사를 찝적거리는 경우도 있지만 경영이 탄탄한 조직은 결코 M&A(합병인수) 당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포철과 KT 등 한국 대표기업들을 예로 들면서 "주식 투매하는 일은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도 충분한 자본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연금은 매년 15조원 이상씩 쌓여가고 2012년 지급때까지는 해마다 쌓여갈 것"이라며 "지금 여유자금이 100조원 정도 되지만 이 `국민자본'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전세계는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고, 외국기업은 한국에 투자하고 있지만 한국은 꽁꽁 묶여 있어 좀 풀려야 한다"면서 "수년내 국민적 합의가 이뤄질 것이며, 그렇게 되면 한국경제가 잘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카드발 금융위기는 작년말로 다 정리됐고, 부동산도 안정을지켰으며, 금융권도 대체로 안정됐다"고 전제, "시장을 뒷거래와 반칙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실력있는 기업이 이길 수 있도록 특혜와 독점이란 용어가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며 "제 임기가 끝나면 `부'자(字)나 `독'자(字)는 없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 김범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