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발렛 요원 없이 주차… 고속주행땐 차량 형태 변해

IT기술 각축장 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폭스바겐·벤츠·BMW 등 첨단 기술 미래형차 선봬

현대·르노삼성·쌍용 등도 고성능차로 유럽 공략 나서



주차장 입구에서 차량을 세우고 스마트폰을 통해 주차 위치를 정한다. 발렛 요원 없이도 차량이 주차장에 안전하게 차량이 주차된다. 주변 장애물이나 보행자는 차량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인식한다. 발렛 요원에게 요금을 지불하던 번거로운 주차 고민이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결합으로 말끔히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은 15일(현지시간)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V-Charge'라고 이름 붙여진 이 같은 새로운 기술을 공개했다.

15일 사전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문을 연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모빌리티 커넥트(mobility connects)'를 주제로 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했다. 독일 업체를 중심으로 몇 년 사이 무인 자동차 시대 개막이 다가왔음을 실감케 했다. 모빌리티(이동성)와 커넥트(연결)의 결합은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첨단 기술장치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모든 모델이 스마트폰과 연동되도록 만들겠다"며 "제스처 컨트롤 등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새로운 디지털 조작 등이 곧 폭스바겐 차량에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디는 새롭게 선보이는 '뉴 아우디 A4'에 첨단 IT를 대거 탑재했다.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는 아우디 차량 최초로 고속 LTE 네트워크를 통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탑승자는 모바일 기기의 와이파이 핫스팟(Wi-Fi Hotspot)을 통해 인터넷 서핑도 하고 전자메일을 보내고 받을 수 있다.


벤츠는 주행 중 일정 속도가 넘으면 차량의 모습이 변하는 '콘셉트카 IAA'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일명 '트랜스포머 카'로 불리는 이 차량은 시속 80㎞가 넘으면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는 모양으로 변형돼 공기 저항계수가 '0'에 가까워진다. 버튼을 누르거나 80㎞/h의 속도에 이르면 후면부 8개의 부분이 늘어나 전장이 390㎜ 더 길어진다.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자동차와 IT의 결합은 무어의 법칙처럼 자동차 업계에 기회를 증가시키고 있다"며 "콘셉트카 IAA는 다른 차량이나 다른 정보원과 소통할 수 있는 불특정대상 간 양방향 통신 기술을 통해 가까운 미래의 비즈니스 세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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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최초로 공개한 '뉴 7시리즈'는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도 차량 주인이 전방 주차 공간이나 차고에 차를 넣거나 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양산차다. 리모트 컨트롤 파킹 옵션이 있으면 좁은 주차 공간에도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운전자는 새로 개발된 BMW 디스플레이 키(BMW Display Key)를 이용해 차량을 주차공간에 전진 이동시키거나 후진으로 꺼낼 수 있다. 차량이 반자동으로 이동하는 동안 운전자는 장애물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BMW의 한 관계자는 "7시리즈에 처음으로 도입된 BMW 제스처 컨트롤은 손동작을 감지하는 3D 센서 덕분에 오디오 프로그램의 음량을 조절하거나 착신 전화를 수신하고 거부하는 등의 다양한 조작들을 제스처만으로 수행할 수 있다"며 "모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IT를 놓고 다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업체들도 현대차가 고성능 브랜드 'N'의 개발 방향성을 처음 공개하는 등 기술력과 주력 신차 등을 대거 선보이며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말 현대차에 합류해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알베르트 비어만 부사장은 "그동안 모터스포츠 참가로 쌓은 기술력을 토대로 모든 운전자가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현대차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고성능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유럽형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인 'i20 액티브'와 프리미엄 쿠페 콘셉트카인 '비전 G'를 비롯해 총 18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기아차는 소형 SUV 스포티지 새 모델을 비롯해 총 20대의 차량을 선보였다. 신형 스포티지는 모터쇼 기아차관(9관)의 메인 무대를 장식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와 함께 지난 7월 국내 출시한 2세대 K5 신차도 IAA를 통해 유럽 시장에 선보였다.

쌍용차도 내년에 출시하는 티볼리 롱보디 모델의 양산형 콘셉트카 'XLV-Air'와 정통 SUV 콘셉트카 'XAV-어드벤쳐'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소형 SUV인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은 기존 모델을 기반으로 전장과 전고를 확대함으로써 동급 최대의 적재공간을 제공해 활용성이 대폭 향상됐다.

르노삼성은 글로벌 메이커 르노가 이날 처음 공개한 신차 '탈리스만'을 내년에 국내에서 생산해 출시한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이라는 의미의 탈리스만은 전장이나 전폭, 전고가 르노삼성의 SM5와 비슷하지만 앞뒤 차축 간 거리(휠베이스)는 SM7과 같은 2.81m로 더 길어 실내와 적재공간이 SM5보다 넓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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