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기분은 많이 냈는데

제7보(101~126)


이세돌은 무섭게 빨리 두고 있었다. LG배 관전기자인 이홍렬은 가끔 대국실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고개를 홰홰 저으며 말했다. “저러다가 덜컥 수가 나올 것 같아서 불안해요.” 반대로 야마시타는 충분히 뜸을 들이며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흑7은 냉정침착한 수. 이 수로 참고도1의 흑1에 모는 것은 백2 이하 10의 수순으로 엄청나게 큰 패가 발생한다. “세돌이가 은근히 이 수단을 노렸던 것 같아요.”(최규병 9단) 이세돌과 야마시타는 첫 대면이다. 야마시타는 그 동안 한국 기사들과 19차례 대국했는데 성적은 6승13패. 흑11로 보강하여 모든 뒷맛은 사라졌고 하변에 27집의 흑집이 확정되었다. 백20은 사소해 보이지만 프로들은 이런 자리를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흑이 먼저 두는 것이 절대선수가 되기 때문이다. 백22 역시 사소해 보이지만 전략적 가치가 큰 자리. 이 수로 참고도2의 백1에 두어 중앙을 봉쇄하는 것도 일책이지만 흑이 6으로 살아버리면 백도 7로 손을 써야 하므로 의외로 실속이 없다. 그렇다고 백7을 게을리하면 흑이 A로 끊었을 때 응수하기가 거북하게 된다. 흑25로 튼튼히 지킨 시점에서 형세는 의연 흑이 앞서 있다. “백이 기분을 많이 냈는데 의외로 실속이 없었군.”(서봉수 9단) “역시 하변에서 좀 헤프게 둔 것 같아요.”(최규병 9단)(17…15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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