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부동산 Q&A] 4억원으로 부동산 투자하려는데…

당분간 보류…실물경제 회복시점 고려해야

Q. 저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남성으로 현금 4억원 가량의 여유 자금으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주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부동산을 관심 있게 보고 있는데 현재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많이 하락해 내년 초를 기점으로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지금 투자를 해야 하는지, 투자를 한다면 어디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일부 자산 소유자들은 ‘현금은 곧 자산가치 하락’이란 인식이 워낙 강해 어디에든 투자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투자의 최우선 원칙은 자산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자산을 지키는 것입니다. 때문에 지금과 같은 하락 국면에선 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투자 대안의 하나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동산 투자는 자산 가격의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 자산가치의 축소를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 규모가 큰 데다 환금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고 장기 침체에 빠질 경우 현금성 자산보다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실제 지난 1988년부터 92년 중반 부동산 가격 상승기 이후 2001년까지 부동산이 장기 안정화되면서 부동산의 실질자산가치가 92년 고점대비 60%수준으로 떨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이는 부동산은 투자 시점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지금 부동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충분히 바닥을 치고 상승하려는 시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점만 고려해 투자할 경우 부동산 안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투자에 실패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거래량이 늘고 상승 국면이 지속될 수 있을지를 따진 후 투자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부동산시장은 실물경제에 후행하는 특성이 강합니다. 최근 분위기로 볼 때 내년 실물경제는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은데 부동산 투자는 경기 하락기엔 당분간 미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안전한 현금성 자산을 유지한 다음 실물경제 회복 가능성을 고려해 부동산 투자 비중을 정해야 합니다. 다만 투자 적기가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 보다는 그 동안 시장을 잘 조사해 투자대상을 미리 조사하고 시장 분위기를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적기가 오더라도 투자 준비가 되어야만 자산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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