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화합과 포용의 여성총리 되길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이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음에 따라 첫 여성총리가 됐다. 여성, 환경부장관을 거쳐 행정경험이 있는데다 성품도 원만하고 국회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아 국회인준이 예상됐었다. 참여정부 들어서는 고건ㆍ이해찬에 이은 세번째 총리다. 여성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화합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국정을 차분하게 이끌어달라는 것이 국민이 첫 여성총리에 거는 기대다. 한 총리 앞에는 당장 해결해야 할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다. 일본의 독도근해 수로탐사문제로 한ㆍ일 간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고ㆍ고유가 흐름도 계속돼 경제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5ㆍ31 지방선거’를 공정하게 치르는 것도 중요하고 곧 시작되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 첫 여성총리가 된 기쁨에 젖어 있을 시간이 없다. 독도문제는 냉정한 대처가 요구된다. 항상 한국을 자극하고 빠지는 일본의 얄팍한 술수에 더 이상 빠지지 않도록 여성총리의 차분함으로 내각을 이끌어야 한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경제다. 검찰의 수사로 재계가 잔뜩 움츠려 있는데다 원고ㆍ고유가로 경제가 침체조짐을 보여 올해도 5% 성장의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다. 달러 당 원화환율은 940원대에 들어섰고 초고유가시대가 눈앞에 와 있다. 한 총리는 검찰의 수사와 원고ㆍ고유가로 소침해 있는 재계를 여성의 부드러운 솜씨로 어루만져 의욕을 되찾도록 하는 일에서부터 총리의 임무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 지금처럼 재계가 설비투자를 꺼리면 경제는 활력을 잃고 일자리 창출은 물론 청년실업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연이은 부동산대책으로 건설경기가 죽고 거래마저 이뤄지지 않아 이사하기 조차 힘든다는 비명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각종 규제완화를 말 뿐이 아닌 실천으로 옮겨 기업 할 맛 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경제가 원고와 고유가로 전례 없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위기감으로 무장을 하고 경제부터 챙기는 총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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