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 4년만에 최악

10월 80만대내외 추정…3월보다 8개월만에 60% 급감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이 근 4년만에 최악의침체에 빠졌다. 2일 관련업계의 잠정 추계에 따르면 단말기 내수시장 공급물량은 지난 10월 한달동안 최저 79만대 규모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는 10월 국내전체 내수규모를 79만대, 팬택앤큐리텔[063350]은 82만5천대, LG전자[066570]는 85만대로 추산했다. 삼성전자의 추계치인 79만대는 월별 공급 규모로 볼 때 지난 2000년12월(78만대)이후 가장 적은 것이며 사상 최고에 달했던 지난 3월의 199만7천대에 비해서는 60%가량 줄어든 것이다. 올 상반기에 사상 처음 1천만대를 돌파했던 국내 휴대전화업계의 단말기 공급실적이 지난 9월(87만7천대) 올들어 처음으로 월간 100만대를 하회했고 이달에 다시 4년여만에 최저치로 추락함으로써 휴대전화업계의 경착륙이 우려된다. 그러나 올 전체 단말기 공급 규모는 약 1천600만대로 지난해(1천390만대)에 비해 210만대 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전화 단말기 공급의 급격한 축소는 이동통신업계의 영업정지 조치 종료에도불구하고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된 데 따른 것으로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 경기침체로 이동통신 사업자이 수익성 개선 및 재고물량 소진 위해 구매량을대폭 축소하고 '클린 마케팅' 선언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주요요인이 되고 있으며 통신위원회의 보조금 지급 금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38만3천대를 판매, 전월 42만5천대보다 4만3천대나 못미치는 부진을 보였다. 이같은 월간 판매대수는 3년여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LG전자도 지난달 내수 시장에 20만6천대를 공급, 지난 9월(25만대)에 비해 4만4천대가 감소했다. 팬택앤큐리텔은 지난 10월 한달간 모두 13만3천대를 공급, 지난해 6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전달(14만4천대)에 비해서도 1만1천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는 "경기불황 여파와 이동통신사들의 클린마케팅 등으로 내수가크게 침체됐다"면서 "이번 달에도 특별한 수요 증가의 모멘텀이 없을 경우 이같은실적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2월에는 연말과 성탄절, 방학 등의 특수로 상황이 다소 호전되겠지만내년에도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겹쳐 있어 구체적인 실적 예측이 어려운 실정"이라고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