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SDS 14일 상장… 증시 온기 도나

삼성그룹주·동종업체 등 주가흐름에 큰 영향 예상


올해 유가증권시장 최대어인 삼성SDS가 14일 상장하면 침체된 국내 증시에 어떤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코스피지수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삼성SDS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주,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동종업체, 다른 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종목들의 주가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SDS에 대해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41만8,600원으로 공모가 19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이는 13일 삼성SDS의 장외주식시장(K-OTC) 종가인 38만9,500원에 비해서도 약 7.5% 높은 수치다. 장외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30조원에 달한다. 이는 13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 4위에 해당된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삼성SDS의 시총은 15조원으로 코스피 시총 14위다. 최소 시총 15위권 내 진입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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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는 삼성SDS는 상장 첫날 43만4,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200%까지 오를 수 있고 여기에 당일 가격제한폭인 15%까지 상승하는 것을 감안한 경우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SDS가 상장 첫날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13일 SK C&C가 전날 대비 2.94% 하락한 23만1,500원에 마감했으며 삼성물산(000830)도 1.82% 내린 7만5,400원에 마감했다"며 "이들 종목은 삼성SDS 상장을 앞두고 그동안 오름세를 보였는데 상장 전날 하락했다는 것은 삼성SDS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꺾였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일단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시초가가 얼마에 형성되느냐다. 전문가들은 일단 13일 장외가를 기준으로 시초가가 장외가보다 높게 형성될 경우에는 관련주들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초가가 장외가보다 낮게 형성될 경우 관련주들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를 사려는 기관은 이미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종목을 비중을 줄였을 것"이라며 "삼성SDS가 상장한다고 해서 다른 종목의 주가가 빠질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다만 시초가가 시장에서 예상하는 가격보다 낮게 형성되면 그동안 관련주로 관심을 모았던 삼성물산, SK C&C, 현대글로비스(086280) 등의 주가가 하락할 수 있으며 반대로 시초가가 높게 형성되면 이들 종목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S 상장이 전체 증시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비슷한 업종을 영위하는 종목들만 영향을 받았으며 대형주가 상장하더라도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에 지수가 크게 영향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10년 5월12일 삼성생명(032830)이 상장할 당시 코스피는 전날 대비 0.43% 하락한 1,663.03포인트로 마감했다. 당시 상장 당일 종가 기준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은 22조8,00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총 913조2,770억원의 약 2.5%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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