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25일 실시예정인 제10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실직자와 취업준비생은 물론 주부들까지 몰려들 것으로 보여 공인중개사가 IMF시대에 인기상한가를 치고 있다.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측에 따르면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는 적어도 2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9회시험의 6만9,953명의 3배 가까운 수치다.
특히 최근 4회동안의 공인중개사 시험의 평균합격률이 4.45%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시험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공인중개사 시험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국가공인 자격시험 중 깊은 전문지식이나 경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 실직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샐러리맨이나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일종의 「보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렵게 자격증을 땄다고 해서 쉽게 공인중개사로 창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중개업협회측은 밝혔다.
실제로 지난 85년 시험이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합격자는 총 8만1,728평에 이르지만 이중 22.8%인 1만8,600여명만이 현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 94년 이후 매년 4,000~5,000여개 중개사무소가 문을 닫고 있다.
중개업협회 관계자는 『전문지식을 갖추고 시장흐름을 정확이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단순히 자격증이 있다고 개업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고 조언했다. 【이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