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중문화 콘텐츠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있는 데다 일부 지자체들은 문화관광축제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조례까지 제정해 운영하고 있는 터라 시티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인천시는 대중음악산업 생태계 육성을 통한 '음악도시 인천 만들기' 추진 전략을 마련하고 최근 음악도시 인천 선포식을 가졌다. 인천문화재단은 지난 2011년 음악도시 인천 만들기를 위한 용역도 마쳤다.
인천시는 내년에 10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올해로 8회를 맞은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과 연계한 '사운드시티, 인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락페스티벌에 다양한 장르를 결합시켜 종합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며 한류문화축제, 힐링&캠핑페스티벌 등의 신규축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의 오스틴시가 대중음악 페스티벌에 컨퍼런스와 트레이드 쇼 등 산업적인 요소를 가미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축제를 진행해 음악도시로 자리잡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대전시는 세계인이 애호하는 와인을 활용해 대전을 세계적 명품도시로 만드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은 국내 유망 축제로 뽑혀 오는 9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세계 축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대전와인트로피와 대전와인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근 유럽을 직접 방문해 이탈리아 와인수출가협회(EUI), 독일농업협회(DLG), 독일모젤와인협회, 글로벌와인 등의 축제 참여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대전와인트로피는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DCC)와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세계 30여개국의 와인 2,500종을 선보인다.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은 세계 20여개국 200여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10월 3일부터 6일까지 DCC와 대전무역전시관 등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광주시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를 꿈꾸고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경험과 다양한 문화자산,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적 가치 등 지역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활용해 아시아문화의 허브도시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아시아 문화 교류의 중심이자 문화중심도시의 핵심 거점 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내년 말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연말 대구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시티노믹스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도시경쟁력을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화를 포함해 총 17개 핵심 추진과제가 담겨있는 기본구상은 현재 대구시정에 반영돼 추진되고 있거나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대구를 뮤지컬 등 공연문화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공연 활성화 플랫폼 구축과 도시철도 3호선 교각 디자인을 통한 시민참여 감성공간 조성 등의 과제는 지역주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날 수 있는 창의융합발전소 조성과 서비스산업 발전포럼 구성 등도 구체화되고 있다. 대구시는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2009년 11월 '대구시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세계화 시대에 도시경쟁력은 지역정책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으며 주요 도시들이 앞다퉈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