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창작활동을 통해 직접 마을을 꾸미고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움직임이 곳곳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을에 글씨를 입히다’라는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성북구에 위치하고 있는 비영리 문화예술단체 ‘Art&Culture Story 문밖세상’이 주최·주관하고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한 시민-예술가 협력형 문화예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마을에 글씨를 입히다’는 성북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예를 전공한 젊은 예술인 모임인 CoP그룹 ‘TONG_通’과 성북 지역 주민들이 서예의 요소들로 직접 마을을 꾸미고 만들어나가는 발판으로써 기획되었다. 이에, 본 사업에서는 성북천 일대 시장 상인과 삼선동 주민 및 성북구민 20여명을 선발하여 지난 6월 13일(목)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서예를 통한 워크숍과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 사업은 총 3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1단계는 ‘마을 이야기를 쓰다’라는 주제로 서예에 대한 기초 교육과 워크숍을 하는 단계로, 현재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1단계는 참여자 자신 및 주민들의 이야기, 지역의 문화유산에 관한 내용, 마을만의 특수한 소재들을 발굴하여 서예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단계이다. 그리하여 지난 1회차부터 6회차까지 감성담은 손글씨, 우리마을 간판 써보기, 마을신문 만들기 등 다채로운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또한, 지난 7월 25일 목요일에는 성북구의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우리동네 답사’를 통해 성북구의 명소 및 역사적 장소들을 탐방하였다. 이 날, 교육 참여자들은 성북구 문화관광해설사 3명의 안내를 받아 장장 세 시간에 걸쳐 최순우 옛집, 서울성곽, 선잠단지, 길상사, 상허 이태준 가옥, 심우장 등 골목골목을 누비며 동네의 명소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 중 일부는 초등학생 자녀와 더불어 답사에 참여하여, 교육적 효과를 향상시키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드높였다.
이러한 마을 기반 활동과 그 취지에 공감한 성북구 마을방송 ‘와보숑’에서는 본 사업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자 8월 8일에 있을 성북천 생태 맵핑 수업을 취재하기로 하였다. 뿐만 아니라 본 사업은 예술적 요소를 더해, 마을의 자원을 발굴하고 지역 주민의 주체적 활동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지역사회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있을 2단계 ‘마을에 글씨를 입히다’는 활동 및 표현하는 단계이다. 1단계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단순히 서예의 기법을 배우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쓴 글씨를 집안의 문패, 상점의 간판ㆍ메뉴판, 지역의 유도 사인물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붓으로 직접 쓴 글씨는 폰트와 달리 정감이 묻어나므로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여 마을에 활력과 생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3단계는 ‘마을에서 축제를 열다’로, 배우고 활동한 내용을 시민들과 나누고 즐기는 단계이다. 예술가와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형(전시ㆍ퍼포먼스ㆍ공연 등) 야외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꾀할 계획이다. 또한 성북천 분수광장 일대를 중심으로 본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성북구의 새로운 문화 명물을 탄생시키고자 한다.
이처럼 본 사업은 시민들이 문화예술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활동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 또한 이는 곧 지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되는 한편, 예술가들과 참여자들의 활동 결과물이 지역 내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