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외국인 선물투기 속셈… 불안가중/증시붕락­진단과 전망

◎일 개방 국부유출… 한국재연 우려/“투신에 특융,외국인물량 소화를”환율 및 금리불안 등 금융시장이 난기류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 주가지수 5백선이 다시 무너졌다.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금융시장이 난기류에 휩싸인 것은 외국인의 대량 주식매도에 따른 투자심리 불안이 주인이다. 그러나 이번 주가급락은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주식을 매도하는 것 외에도 외국인들이 주가하락을 계기로 선물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개입된 것으로 분석돼 금융시장과 주식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과거 일본이 선물시장과 옵션시장을 개방한 이후 막대한 일본의 국부가 외국인에 유출된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을 분석해보면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외국인투자가의 경우 지난 3일 한도확대 이후 이틀 동안 1천1백76억원을 순매수한 다음 순매도로 돌아서 5일 3백91억원, 6일 1백37억원, 7일 3백74억원을 각각 순매도하고 8일에는 무려 6백26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주 투신사들은 1천9백73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외국인한도 적용을 받지 않는 투신사의 외수펀드에서 대량 매도했기 때문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은 날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주부터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도 주요 매도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이후부터 선물시장에서 매도포지션을 증가시킨 외국인들의 지난 5일 선물매도는 무려 3천40계약에 달했으며 6일에는 2천4백49계약, 7일에는 1천1백31계약을 각각 기록해 선물가격의 급락을 부추겼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이 현물주식을 내다팔면서 주가하락을 유도한 후 선물거래에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물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헤지펀드의 대표격인 미 「타이거펀드」가 지난 10월 중순께 선물시장에서 하루에 3천계약을 매도, 수백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이후 이달들어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외국언론들에 한국의 금융불안을 조장하는 보도가 잇달아 정부가 강력 대응키로 한 배경에도 외국계펀드에서 의도적으로 한국에 불리한 정보를 외국언론에 흘려 현물시장을 교란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국제투기꾼들이 선물매도포지션으로 차익을 챙기기 위해서는 현물시장의 주가하락을 부채질해야 하는데 자체 자금력으로는 미흡하므로 외국언론사에 한국주식시장의 주가하락을 부채질하는 내용의 기사들을 의도적으로 게재케 해 외국인들의 주식투매를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정부가 더이상 외국인의 농간에 휘말려 그들의 처분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강력한 대책을 정부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환율시장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있으나 외국인들의 주식매각 지속에 따른 해외송금 증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주식시장만 안정되면 환율급등은 진정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외환시장안정과 증시회복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기위해서는 우선 외국인들의 주식투매물량을 소화해주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국내 최대매수세력인 기관투자가들은 그동안 지속된 증시침체로 보유주식의 평가손실이 막대, 주식을 교체매매할 여력도 없고 새로 주식을 사들일 자금여력도 미미한 실정이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언제 집중 매도를 중단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의 발권력을 동원한 특단의 대책만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진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 89년 한은특융을 투신사에 지원한 「12·12」 조치는 지수 9백포인트대에서 이루어져 주가하락으로 인한 투신사의 부실화를 초래했지만 지금은 지수가 4백포인트대까지 하락해 추가하락의 부담이 줄어들었음을 강조하며 투신사에 대한 한은특융 지원으로 외국인들의 주식투매물량을 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다행스럽게 일반투자자들은 현재의 주가수준을 바닥권으로 인식, 주식시장 전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특융지원을 통해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만 나타내면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촉발시키는 계기를 마련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정상을 되찾으면 특융지원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고 외국인에 유출될 국부가 국내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들에게 환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외국인들이 이달 선물투자한도를 거의 채우고 있는데다 원화환율도 1달러당 1천원을 눈앞에 둔 상황이어서 더 큰 단기차익을 챙기기 위해 매수세로 돌변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현재 외국인의 선물한도는 11월 한달치 한도인 2만4천계약 중 6천9백19계약만 남아 한도소진율이 72%에 달하고 있는데 한도소진의 80% 이상을 매도포지션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수개월간 월평균 외국인의 선물한도소진율이 15∼16%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월초에 높은 한도소진율을 기록한 것은 분명히 과열상태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시각이다.<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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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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