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ㆍ공항사용료 인하를"
대한항공·아시아나 "유가 45弗 넘으면 적자" 정부에 응급지원 요청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가 사상초유의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자 정부에 세제지원, 공항시설 사용료 인하 등 응급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는 세수부족을 이유로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항공업계 뿐아니라 다른 업계도 국제유가 폭등을 이유로 지원을 요청하는등 감세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두 항공사는 건교부에 공문을 보내 석유수입 부과금 등 각종 유류세 인하와 항공기 도입 시 부과되는 농어촌특별세 감면 등의 세제지원을 요구했다. 아울러 착륙료 등 공항시설 사용료와 임대료도 낮춰주고 항공화물에 대한 유류할증료도 높여줄 것을 요청했다. 항공사들은 "아무리 승객을 많이 태워도 유가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 배럴당 45달러를 넘어가면 적자를 보게 된다"며 "그동안 항공사들이 실시해 온 자구노력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급지원 요청 배경을 밝혔다.
항공사측은 "항공사들이 자구노력을 통해 경비를 당초 예산의 70% 정도로 줄이고 있지만 현재의 고유가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항공산업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이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항공사만을 지원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지원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21일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배럴당 41 달러를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입력시간 : 2004-08-22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