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선 경기부양 수혜 유럽·중국펀드 매력… 국내는 ELS가 대안

■ 글로벌증시 강세에 주식형펀드 눈길 가는데…

국내증시 1분기 실적개선 확인땐 랠리 가능성

해외 주식형은 경기부양 수혜 유럽·中펀드 유망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증시가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잘나가고 있는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를 할 것인지, 박스권 탈출을 노리고 있는 국내 주식펀드에 투자할 것인지의 여부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유출이, 한동안 외면 받던 해외 주식형펀드에는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선택은 일단 해외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그동안 글로벌 랠리에서 소외됐기 때문에 단기에 갭을 메우며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외 주식형펀드 이달 3,500억원 몰려=19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해외 주식형펀드에는 3,532억원(18일 기준)이 순유입됐다. 지난 1월에는 1,129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이후 2월(1,547억원)과 3월 연달아 자금이 순유입되자 이제는 해외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쏠림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단행되면서 증시가 호황을 보이는 유럽 주식형펀드에 가장 많은 2,205억원이 몰렸다. 상하이증시가 최근 6년 10개월 만에 3,500선마저 돌파하자 중국펀드로도 916억원이 들어왔다. 미국 등 북미지역은 이달 들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우려에 60억원 정도 빠져나갔지만 이달 전까지는 477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이달에만 6,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나들자 펀드 환매가 또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배당시즌을 맞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는 배당주와 지난해부터 꾸준했던 중소형주 펀드를 제외하고는 자금이 모두 유출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일부 상품을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 상품은 약세를 보였다"며 "올 초에는 미국과 일본, 이달 들어서는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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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국내외 증시 긍정적=시장은 FOMC의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된 결정 이후의 각국 경제와 증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황의 변화 양상에 따라 현재 주식형펀드 시장의 자금 흐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은 금리인하 시기가 연기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유럽·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리스크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유럽의 양적완화와 중국의 금리인하 등과 맞물려 글로벌 증시 회복세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와 맞물려 긍정적인 효과를 끼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다. 이 때문에 국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반적인 시장의 예상이다.

하지만 금리인상 시기 연기를 두고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회복이 더뎠다는 점을 인정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인다면 회복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 아울러 국내 증시의 경우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에 따라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는 우선 안도 랠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 금리인하와 강달러 등 효과가 기업들의 실적과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만약 1·4분기 저유가와 금리인하 효과 등으로 인한 기업 실적개선이 확인된다면 국내 증시의 랠리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외 분산투자가 대세=전문가들은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려면 분산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국내 주식의 경우 기업의 내용을 잘 알 수 있고 경기흐름도 직접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해외 주식형의 경우 유럽과 중국 본토 주식형펀드가 유망한 것으로 꼽힌다. 유럽과 중국은 경기부양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는 논리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주식형펀드에 절반, 원자재 등 상품을 포함한 해외펀드에 절반을 투자하는 식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다"며 "어느 시장이 좋다고 그쪽으로 몰리면 결국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황인일 미래에셋 WM강남파이낸스센터장은 "최근 금리인하 후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해외 주식형펀드, 유럽 배당형펀드가 유망해 보이고 국내에서는 주가연계증권(ELS)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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