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박주영 "황제훈련 특혜 논란 축구로 말하겠다"

경미한 오른발 봉와직염 치료에 대표팀 주치의·코치가 특별관리

최종 엔트리 발표 전 형평성 어긋나 "너그럽게 봐주시길" 양해 구해

2년 전 병역 논란 동메달로 속죄… 브라질서 '어게인 2012' 기대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반드시 이행하겠습니다."(2012년 6월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특혜로 보일 수도 있어 조심스럽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2014년 4월24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


2년 전 병역 연기 논란에 고개 숙였던 축구대표팀 공격수 박주영(29·왓퍼드)이 이번에는 '황제훈련' 논란에 국민의 양해를 구했다. 2년 전에는 한 달간 잠적하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번은 브라질 월드컵을 50일 남긴 시점이다. 박주영은 24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재활훈련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러닝이나 볼 터치 때 통증이 없어서 오늘부터 훈련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다른 말보다 경기나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주영을 둘러싼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특혜 논란. 잉글랜드 2부리그 왓퍼드 소속으로 현지에 머물던 박주영은 오른발 봉와직염(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세균 감염)에 걸려 지난 3일 귀국했다. 대표팀 주치의가 약 3주간 매달려 거의 완치됐고 이날 1주일 정도로 예정된 훈련의 첫 일정을 소화했다. 훈련은 이케다 세이고 대표팀 피지컬 코치가 도왔다. 이에 박주영을 특별 관리하는 것은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월드컵 최종 엔트리(5월9일 발표)가 아직 정해지지도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박주영에게 매달리는 것은 대표팀 원톱 공격수를 맡길 재목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박주영은 특혜 논란에 대해 "대표팀과 상의를 거쳐 이런 훈련을 하게 된 것이다. 부족한 부분이나 국민께 사죄할 부분이 있으면 깔끔하게 하고 싶다"며 "그래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훈련을 충실히 소화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논란은 소속팀과의 관계. 비교적 경미한 부상임에도 왓퍼드에서 계속 치료받지 않고 돌연 귀국한 것은 프로 선수로서 몰지각한 행동이라는 비판이다. 이에 박주영은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왓퍼드는 물론 원소속팀 아스널과도 2주에 걸쳐 상의했다. 문제 될 것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대표팀에서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여기 들어와 훈련할 이유도 없다"고도 말했다.

편법으로 병역을 연기한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던 2년 전, 박주영은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결승골로 국민에게 '속죄'했다. 브라질에서도 박주영은 다시 한 번 시원한 골로 보답할 수 있을까. 그는 "공격수로서 대표팀에서 중요한 순간 골을 넣는 것은 물론 모든 선수와 하나가 돼 좋은 경기를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주영은 세월호 침몰 희생자와 유가족 돕기에 써달라며 이날 대한적십자사에 1억원을 기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