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ㆍ마쓰시타 등 세계 각국의 브라운관 생산업체들이 담합 혐의로 각국의 경쟁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정거래위원회 고위관계자는 9일 “각국 경쟁당국과 함께 브라운관 업체에 대한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공조를 취하고 있는 경쟁당국이나 조사대상 업체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2~3년 전부터 브라운관이 LCD나 PDP로 대체되면서 수요가 급감하고 가격이 하락하자 이를 막기 위해 담합을 통해 판매가격을 정하고 실행에 옮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국내 업체뿐 아니라 마쓰시타 등 일본 업체와 대만 업체 등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공취위)가 마쓰사타의자회사인 TV브라운관 생산업체 MTI 영상디스플레이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한국 공정위도 삼성SDI에 대해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세계 브라운관 업계는 수요 감소와 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생산공장을 폐쇄하고 물량을 줄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는 과거 LCD나 국제항공화물 운임 담합건처럼 공정위가 각국 경쟁당국과 사전 공조를 통해 조사대상 업체와 시기 등을 정한 뒤 동시에 각국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LCD 업체들이 가격 인상과 물량 제공 등을 담합한 혐의를 잡고 미국ㆍ일본 등의 경쟁당국과 동시에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