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희소금속·희토류 확보 나서야

부존자원이 별로 없어 주요 원자재를 외국에서 수입해다가 부가가치를 높여 이를 수출해야만 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최근의 석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우리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그대로 내수나 수출가격에 전가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데다 최근의 원화강세까지 겹쳐 수출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기업들로서는 그야말로 3중고ㆍ4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실정인 것이다. 이러한 원자재 가격상승에 더하여 우려되는 것이 일부 원자재에 대한 물량확보 문제다.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우리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여러 가지 원자재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데 그 중에서도 공정상 반드시 필요한 원재료 가운데 인디움(In)을 비롯한 몇 종의 희토류(Rare Earth) 또는 희소금속(Rare Metal)들이 있다. 희소금속과 희토류는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아주 적거나 물리ㆍ화학적으로 추출하기 힘든 특성을 가진 원자재를 총칭한다. 최근의 수급 불안으로 인해 어떤 희토류는 최근 수년 사이에 10배 정도 가격이 인상된 경우도 있어 우리기업의 경쟁력을 잠식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 희소금속이나 희토류의 경우 부존지역이 중국ㆍ브라질ㆍ호주 등 몇몇 나라에 국한돼 있다. 특히 이들 국가들이 희소금속 등에 대해서도 자기들 내수를 위해서 수출을 제한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더욱 우려되는 부분이다. 최근 중국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몇몇 희소금속 등에 대해 수출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것이 좋은 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이들 희소금속 및 희토류에 대해서는 상당량을 국내 비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정련기술도 높아 당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부존돼 있는 원광석도 별로 없고 또 원광석이 있다 하더라도 첨단산업에 필요한 수준으로 가공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에서의 우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발등에 떨어지고 있는 불에 대해 정부나 업계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